콜린알포세레이트 리드캡슐·시럽제, "찻잔 속 태풍"
콜린알포세레이트 리드캡슐·시럽제, "찻잔 속 태풍"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4.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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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질캡슐 위주 시장 공고...신제형, 보조 역할에 불과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시럽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시럽제

편의성을 무기로 야심차게 발매됐던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신제형의 처방액 성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한 지 오래되지 않아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영향도 있으나, 주를 이루고 있는 연질캡슐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9일 의약품 처방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의약품의 전체 시장 규모는 약 3,500억원이었다.

기존 콜린알포세레이트 시장에 발매돼 있는 제형은 연질캡슐과 정제, 주사제 등이었으나, 지난해 리드캡슐과 시럽제가 신규 발매되면서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렸다.

기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형은 연질캡슐이다. 연질캡슐의 단점은 고온에 약이 변질될 수 있다는 약점이 있어 거의 PTP 포장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리드캡슐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리드캡슐

리드캡슐은 연질캡슐의 이같은 단점을 보완했다. 리드캡슐은 식물성 HPMC(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로 구성된 경질캡슐로 액상원료를 사용해 고온과 습기에 강하며, 병포장도 가능하다.

리드캡슐 제형을 허가받은 업체는 제일약품, 유한양행, 대원제약, 콜마파마, 에이치케이이노엔, 한국콜마 등 6개 업체다.

지난해 리드캡슐 제형의 전체 원외처방 시장규모는 13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매 첫 해 100억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해 의미있는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연질캡슐의 시장 규모가 3,000억원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시럽제는 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유용하다. 캡슐이나 정제의 경우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지만 시럽제는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럽제 허가를 받은 곳은 종근당, 대웅바이오 등 32개 업체에 달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다.

발매 초기라도 해도 업체 수를 감안하면 시럽제 처방액 규모는 초라하다. 시럽제 전체 시장은 지난해 약 7억원 수준으로 아직까지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시장에서 리드캡슐이나 시럽제는 연질캡슐을 보조할 수 있는 제품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이 높은 신제형의 존재를 어필할 수 있다면 시장이 좀 더 확대할 여지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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