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1일 1회 복용 메만틴 서방정 일단 개발 '중단'
대웅제약, 1일 1회 복용 메만틴 서방정 일단 개발 '중단'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6.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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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빅사 공동 프로모션에 따른 전략적 선택으로 추정
메만틴 성분 에빅사
메만틴 성분 에빅사

대웅제약이 개발하려던 치매치료제 '메만틴 서방정'의 임상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메만틴 성분 오리지널 제품인 에빅사를 보유한 룬드벡과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한 영향인 듯 보인다.

23일 식약처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4월과 6월 메만틴 서방정 개발을 위한 2건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메만틴 성분 치매약은 중등도-중증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에 사용하는 약으로 국내에는 하루 두번 복용해야 하는 제품만 출시돼 있다.

해외에는 서방정이 출시돼 있으나, 국내 시장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대웅제약은 이 점에 착안해 하루에 한번 복용할 수 있는 메만틴 서방정 개발에 돌입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2건의 임상 1상을 모두 승인만 받아 놓고 국내에서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승인만 받아 놓고 환자 모집이나 개발 난이도 등에 따라 개발을 중단하는 경우는 더러 있으나, 이번 개발 중단은 지난해 메만틴 성분 오리지널인 에빅사를 보유하고 있는 룬드벡과 공동 판매 계약이 한 몫 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웅제약은 2019년 7월 룬드벡과 에빅사의 공동 프모로션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8월부터 에빅사에 대한 공동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오리지널인 에빅사를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약편의성이 개선된 서방정을 대웅제약이 개발해 판매할 경우 오리지널 시장은 양분될 가능성이 크다.

편의성이 개선된 메만틴 서방정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경우 공동 프로모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셈이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룬드벡과 관계 등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에 따라 메만틴 서방정 개발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에빅사에 대한 공동 판매 계약이 중단될 경우 대웅제약이 메만틴 서방정 개발을 다시 꺼낼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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