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상현실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다
[칼럼] 가상현실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다
  • 양현덕 발행인
  • 승인 2020.07.29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은 게임, 스포츠,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치매 분야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평가 도구로 이용되기도 하며 인지 재활과 돌봄에 활용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일찍 진단해야 병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높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치매를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 신경심리검사(또는 인지기능검사)가 필요한데, 비용이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의 초기 증상은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기억력 중에서도 공간 기억력에 변화가 먼저 온다. 하지만, 일반적인 신경심리검사에 포함되어 있는 공간 기억력 검사는 사람들이 실제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과는 많이 달아 초기 변화를 찾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공간 기억력 변화를 일찍 알아낼 수 있다면 알츠하이머치매를 좀 더 빨리 진단할 수 있게 된다.

VR/AR을 이용해 실생활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건에서 기억력과 공간감각 등 인지기능을 평가하면, 짧은 시간에 덜 힘들게 검사할 수 있으며 비용도 적게 들고 더 정확하게 초기 치매 진단이 가능해진다.

최근에 발표된 소규모 연구에 의하면, 고글 모양의 헤드셋을 쓰고 VR로 구현된 수분 짜리 생일잔치를 본 다음에 장면과 대화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는 지를 평가해서 정상, 경도인지장애, 그리고 치매를 95% 정도로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홀로렌즈(HoloLens)

AR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홀로렌즈(HoloLens)를 이용하여 AR을 실생활 공간과 거의 유사하게 구현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러한 AR-기반 진단 기술을 활용해 공간 기억력을 평가하여 알츠하이머치매를 조기에 진단하기 위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VR/AR을 이용하여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가까운 미래에 임상에서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참고 문헌

Clay F, Howett D, FitzGerald J, Fletcher P, Chan D, Price A. Use of Immersive Virtual Reality in the Assessment and Treatment of Alzheimer's Disease: A Systematic Review. J Alzheimer’s Dis. 2020;75(1):23-43. doi:10.3233/JAD-191218

CHI EA '19: Extended Abstracts of the 2019 CHI 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May 2019 Paper No.: LBW0212 Pages 1–6.
https://doi.org/10.1145/3290607.3313007

Kim, K.W., Choi, J.D., Lee, H. et al. Social Event Memory Test (SEMT): A Video-based Memory Test for Predicting Amyloid Positivity for Alzheimer’s Disease. Sci Rep 8, 10421 (2018). https://doi.org/10.1038/s41598-018-28768-1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