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큐민, 치매 진행된 환자에 치료보조제로서 효과 없다
커큐민, 치매 진행된 환자에 치료보조제로서 효과 없다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12.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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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큐민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한 문헌고찰

카레 원료인 강황에 다량 함유돼 있는 커큐민이 치매 치료보조제로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국가에서 치매 치료에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임상적으로는 효과 입증이 미미한 수준이다.

가천대학교 약학대학 최선경·유봉규 교수팀은 대한약학회지에 '치매 치료보조제로서 커큐민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한 문헌고찰'을 제목으로 하는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커큐민과 관련한 논문 803개를 찾았으며, 이 중 임상을 진행한 8개의 논문을 골랐다. 이 중 결과값이 입력되지 않았거나, 중복자료를 제외한 4건의 논문이 선정됐다.

4건 중 2건은 인지장애가 있거나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이었다.

◆Baum (NCT00164749)= Baum 임상은 기억 및 인지장애가 있는 50세 이상의 성인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홍콩에서 6개월 동안 진행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2상 임상시험이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34명 중 4g 시험약군은 11명, 1g 시험약군은 11명, 위약군은 12명으로 임의 배정됐다. 이 중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는 목표 순응도(>0.83)에 도달한 27명에 대해서만 실시됐다.

1차 유효성 지표는 혈청 내 아밀로이드베타40 농도였으며, 투약 전, 1개월 후, 6개월 후 등 세번 측정했다. 아밀로이드베타40 농도는 각 측정시점에서 위약군과 시험약군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투약 전 p=0.63, 1개월 시점: p=0.78, 6개월 시점: p=0.36).

2차 유효성 지표는 인지기능 평가를 위해 MMSE를 사용했다. MMSE는 투약 전과 복용 6개월 후의 변화값을 비교했는데, 각 그룹 간에 유의성 있는 차이는 없었다(p=0.43).

◆Ringman (NCT00099710)= Ringman 임상은 49세 이상의 경도에서 중증도 알츠하이머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24주간 진행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2상 임상시험이다. 유효성평가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36명 중 끝까지 참여한 30명에 대해서만 실시됐다.

1차 유효성 지표는 인지능력 평가를 위한 ADAS-Cog 변화값이었으며, 임상시험기간인 24주를 완료한 위약군은 11명, 2g 시험약군은 9명, 4g 시험약군은 9명이었다.

투약 전과 임상 완료 후 ADAS-Cog 변화값을 봤을 때 세 그룹 사이에 유의성 있는 차이는 없었다(p=0.26).

2차 유효성 지표는 행동 측정을 위한 ADCS-ADL이었으며, 그룹 간 유의성 있는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p=0.72).

MMSE의 경우 위약군은 복용 24주 후 변화값이 −0.45±2.6, 2g 시험약군은 −1.89±2.6, 4g 시험약군은 −2.90±2.0으로 커큐민의 복용량을 증가해도 정신상태가 개선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p=0.08). 아밀로이드베타40 농도 역시 각 그룹별로 유의성 있는 차이가 없었다(p=0.29).

연구팀은 "이미 인지장애가 있고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뚜렷한 환자의 경우에는 MMSE와 ADAS-Cog 등 인지능력지표, 혈청 내 아밀로이드베타40 농도 및 행동장애 개선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으로 여겨지거나 확진된 환자에게 커큐민을 치료보조제로서 사용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결론지었다.

<논문> 최선경(Sun Kyung Choi), 유봉규(Bong Kyu Yoo). (2020). 치매 치료 보조제로서 커큐민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한 문헌고찰. 약학회지, 64(5): 350-357
https://doi.org/10.17480/psk.2020.64.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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