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치매 선진국?…사망률 관리 OECD 평가 '상위권'
한국은 치매 선진국?…사망률 관리 OECD 평가 '상위권'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9.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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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평균 치매 사망률 27.6명…국내는 9.1명으로 8위 차지
▲출처. 복지부

우리나라가 치매에 의한 연령표준화 사망률 관리 지표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치매관리 선진국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치매에 의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이하 치매 사망률)은 국내 인구 10만 명당 9.1명으로 OECD 평균 치매 사망률인 27.6명보다 3배 정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로는 상위 8위권이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 2014년 14.9명이던 치매 사망률이 2019년에는 9.1명으로 5.8명이 감소한 부분이다. 반면, OECD 국가의 치매 사망률은 평균 3.5명이 증가하는 상반된 모습이 연출됐다. 

최근 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표한 보건의료통계(Health Statistics 2022)의 국내 지표를 공개했다. 

연령표준화 사망률(Age-adjusted death rate)은 인구구조가 다른 집단 간 사망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연령구조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한 지표다. 

OECD 국가 중 치매에 의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튀르키예(0.5명)며, 가장 높은 국가는 영국(64.4명)으로 나타났다.

1위부터 10위까지 치매 사망률은 ▲튀르키예(0.5명) ▲폴란드(1.0명) ▲멕시코(3.1명) ▲콜롬비아(5.1명) ▲에스토니아(6.8명) ▲리투아니아(7.0명) ▲일본(7.8명) ▲한국(9.1명) ▲그리스(11.7명) ▲슬로바키아(12.6명)가 차지했다.

▲치매에 의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출처. 복지부)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치매 사망률 수치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36.3명) ▲독일(41.9명) ▲호주(42.0명) ▲스위스(46.2명) ▲스웨덴(50.5명) ▲네덜란드(53.9명) ▲캐나다(59.5명) ▲영국(64.4명)으로 우리나라와 비교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치매 사망률을 성별 기준으로 보면 체코, 아이슬란드, 일본, 라트비아, 포르투갈에서 남성 사망률이 여성 사망률보다 높았다. 일반적으로 치매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질병이다.

치매관리와 높은 연관성을 가진 요양병원 병상과 시설침상도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장기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병상과 침상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00명당 58.9개로 OECD 평균인 45.0개보다 13.9개가 많았다. 

요양병원의 병상 및 침상은 2015년 59.6개에서 58.9개로 0.7개가 감소했고, OECD 평균 병상과 침상은 3.5개가 줄었다. 우리나라는 요양병원의 병상과 노인요양시설과 노인 공동생활가정의 침상으로 분류해 OECD 자료를 제공한다. 

반면, 공식 장기요양 돌봄종사자는 65세 노인 인구 100명당 4.5명으로 OECD 평균인 6.0명보다 1.5명이 부족했다. 

이외에 재가서비스 제공 인력은 2015년 100명당 2.3명에서 2020년 3.4명으로 1.1명이 증가했고, 시설서비스 제공 인력은 2015년 1.0명에서 2020년 1.1명으로 0.1명이 증가했다.

OECD 평균 재가서비스 제공인력은 0.1명 감소했고, 시설서비스 제공인력은 0.1명 증가했다.  

OECD 국가 중 공식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노르웨이(12.2명), 스웨덴(11.6명), 이스라엘(10.0명)이며, 가장 적은 국가는 포르투갈(0.8명). 슬로바키아(1.4명), 헝가리(1.9명)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에서 장기요양돌봄 수급자 비율은 7.4%로 OECD 평균인 10.4%보다 3% 낮았으며, 시설 서비스를 받은 비율도 2.6%로 OECD 평균인 3.6%보다 다소 낮았다. 

OECD 국가와 비교해 단순 수급률은 낮았지만, 재가와 시설서비스 수급자 증가세는 높았다.

재가서비스 수급률은 지난 2015년 4.8%에서 2020년에는 7.4%로 2.6%가 급증했다. OECD 평균 증가율인 0.7%와 비교하면 4배 가까운 수치가 증가한 것이다. 시설서비스 수급률은 2015년 2.6%에서 2020년 2.6%로 유지됐지만, OECD 평균이 0.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는 아닌 셈이다. 

국내 치매 사망률의 감소 등 긍정 요인이 다수 포착됐지만,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부족과 재가 서비스의 급증에는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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