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치매의 모든 것
저자: 휘프 바위선
옮긴이: 장혜경
감수: 한지원
출판사: 심심
정가: 22,000원
■목차
감수의 말
들어가는 말
1 치매란 무엇인가
치매에 관한 오해
치매 현상의 원인
치매의 형태
알츠하이머병 | 혈관성 치매 | 파킨슨병 치매 또는 루이체 치매 |
전두측두엽 치매 | 다른 형태의 치매
치매는 세기의 질병인가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다
치매는 유전인가 아닌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까
치매의 초기 신호
조기 진단이 필요한 이유
환자에게 어떻게 알릴까
검사와 진단
약은 효과가 있을까
2 기억장애: 첫 번째 치매 법칙
정상 기억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기억장애의 여러 증상들
길을 잃는다 | 계속 같은 질문을 한다 |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을 까먹는다 |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한다 | 물건을 두고 잊어버린다 | (새로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 밤에 돌아다닌다 | 미래가 사라진다 | 복잡한 능력을 상실한다
기억장애의 간접적 결과들: 실수와 실패에 예민하다
사람을 피하고 무기력해진다 | 우울하다 | 못 믿는다 | 공격적으로 변한다 | 버리지 않고 모은다 | 핑계와 변명이 는다 | 의존하고 요구한다 | 거침이 없다
가장 사랑하고 가장 친숙한 것을 잃어 가다
3 기억상실: 두 번째 치매 법칙
기억상실: 사라지는 일기장
다시 출근하고 다시 육아를 하고, 심지어 다시 결혼하려고 한다 | 친한 사람을 못 알아본다 | 죽은 사람을 깨운다 | 사람을 헷갈린다 | 자신도 못 알아본다 | 역할이 바뀐다 | 집에 가고 싶어 하고 주변 환경을 알아보지 못한다 | 예의를 모른다 |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 이성과 지적 능력이 사라진다 | 혼자서는 생활을 할 수 없다
복합적 원인이 작용하는 경우
4 잃지 않는 것
감정의 책: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
‘경험하는 나’와 ‘기억하는 나’
직관 | 자존감과 정체성 | 즐길 수 있다 | 자기 인생을 주도하려 한다 |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 안전과 존중을 바란다 | 소속감과 사랑받고 싶은 욕구
능력 기억: 손과 발이 기억하는 것
리듬 기억: 음악이 불러오는 감정
5 치매 환자의 마음속 들여다 보기: 단계별 경험
치매를 걱정하는 마음
경도 인지 장애
‘위태로운 자아’
‘길 잃은 자아’
‘침몰한 자아’
6 치매 환자와 소통하기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
치매 환자와의 소통
‘위태로운 자아’ 단계에서의 소통
‘길 잃은 자아’ 단계에서의 소통
‘침몰한 자아’ 단계에서의 소통
치매 환자와의 소통을 도와줄 몇 가지 조언
최대한 간략하게 말한다 | 어른에게 하듯 말한다 | 환자의 체면을 구기지 않는다 | 현재 이야기를 하거나 과거 이야기를 한다 | 느린 속도를 이해한다 | 칭찬하고 격려한다 | 좋아하는 주제를 찾는다 | 이유를 캐묻지 않는다 | 토론하지 않는다 | 그래도 고쳐 줘야 할 때는 | 도저히 못 참겠거든 주제를 돌린다 | 질문만 하지 않는다 | 음악의 숨은 힘을 활용한다 | 말 뒤에 숨은 감정을 읽는다 | 말이 없어도 소통은 가능하다 | 가장 중요한 소통 규칙
7 문제 행동 대처법
단계별 지침
1단계: 그 행동이 정말로 문제인지 따져 본다 | 2단계: 문제 행동을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요약한다 | 3단계: 행동의 원인을 찾는다 | 4단계: 자신에게 물어보자. 내가 환자 입장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 5단계: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 해결책을 찾는다 | 6단계: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한다 | 7단계: 방법을 실천할 준비를 한다 | 8단계: 방법을 실천한다 | 9단계: 되돌아본다
두 가지 특수한 문제 행동
파국 반응 | 환각
8 치매 환자 대할 때의 일반 팁
환자에게 현실적인 기대를 건다
기억의 버팀목을 마련해 준다
속도에 적응한다
사랑이 답이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중요하다
규칙과 루틴을 존중한다
격한 감정 표현을 인신공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정한 말과 행동은 마음을 움직인다
유머를 적극 활용한다
영업 전략 활용: 예스 분위기를 조성한다
잠시 후에 또 부탁한다
환자의 과거로 들어간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기회를 준다
치매는 심한 시력 저하를 동반한다
9 치매의 또 다른 희생자: 간병 가족
간병 가족의 감정
불신과 부정 | 분노 | 절망감 | 궁지에 몰린 기분 | 슬픔 | 죄책감 | 행복 | 감동과 사랑
요양 병원 입원
10 기운 잃지 않는 법
치매와 그 결과에 대해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라
자신의 실수와 부족함을 용서하라
남이 이해해 줄 것이라 기대하지 마라
고립되지 않도록 조심하자
긍정적인 생활 태도를 유지하라
때로는 불필요한 사람이 되라
가능하면 오늘을 살자
바꿀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라
돌봄의 즐거운 측면으로 눈길을 돌려 보자
매일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서 즐거운 일을 하라
완벽을 추구하지 마라
가족회의를 소집하라
정기적으로 자신을 칭찬하라
스트레스의 신호를 주의 깊게 살피자
죽는 날까지 지켜 주겠다는 약속은 절대 하지 마라
각자의 방식을 존중하라
간병이 행복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참고문헌
■책 소개
치매 환자는 다 똑같은 병을 앓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잘못된 생각이다. 정신적 능력을 점진적으로 상실하는 것은 수많은 질병의 결과일 수 있다. '열'과 비슷하다. 열은 다양한 질병에 동반되는 현상이다. 독감, 폐렴, 수두, 손가락 염증, 일사병 등 다양한 종류의 질병에서 열이 나타난다. 다시 말해 체온이 상승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는 말이다. 치매도 마찬가지다. 얼핏 보면 똑같아 보이는 증상 뒤편에도 다양한 질병이 숨어 있을 수 있다. -27쪽
특히 노인의 경우 신체 질환이 치매 현상의 원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독감에 걸리면 일시적으로 가벼운 건망증과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 특정 약을 복용하거나 술을 너무 많이 마셔도 이상한 행동을 할 수 있다. 뇌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도 심한 건망증이 유발된다. 이렇듯 실로 많은 신체적 원인이 치매 현상의 원인일 수 있고, 그중에는 한시적인 경우도 적지 않다. -28쪽
1,500명 이상의 로테르담 주민을 15년 동안 추적 조사한 네덜란드의 연구 결과는 1990년만 해도 70~80세 노인 천 명당 거의 10명이 치매를 앓았지만 10년이 지난 2000년에는 남성의 경우 천 명당 5명, 여성의 경우 8명이 치매에 걸렸다. 족히 20퍼센트에 이르는 감소 수치다! 이유는 생활 습관의 변화다. -45쪽
최대한 건강하게 사는 것 말고는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 없지는 않다. 예를 들어 단일 불포화지방산과 다가 불포 화지방산(특히 오메가 3)이 함유된 식품은 치매의 위험을 낮춘다. 단일 불포화지방산은 올리브유, 견과류, 아보카도 같은 식품에 들어 있고, 다가 불포화지방산은 아마유, 호두 기름, 생선, 갑각류에 특히 많이 들어 있다. -46쪽
환자에게 솔직히 말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말하지 않을 경우 환자를 어린애처럼, 미숙아처럼 취급하는 것이므로 환자 역시 그에 맞게 행동하여 실제 상태보다 더 무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알고 나면 환자도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받아들일 것이다. 예를 들어 운전을 그만하라는 조언에도 금방 수긍할 것이다. -58쪽
대규모 망각과 더불어 대규모 수색 작업도 시작된다. 치매 환자는 계속해서 자기 물건을 옮긴다. 그래 놓고 어디다 두었는지 까먹어 버린다. 이 시기 환자는 예전보다 더 자기 소유물을 소중히 생각하므로 당연히 전보다 더 정성껏 물건을 챙긴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을 찾는 데 보낼 수밖에 없다. -85쪽
치매가 진행되면 이런 사정이 변한다. 두 번째 치매 법칙이 발효되어 장기 기억마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방법이 매우 특별하다. 치매의 기억 감퇴는 뒤에서 앞으로 향한다. 먼저 치매가 시작되기 1년 전의 일기장이 사라지고, 이어 그 이전 몇 년의 일기장이 사라지는 식으로 기억상실이 차츰차츰 앞으로 나아간다. 치매가 많이 진행되면 다섯 살까지의 일기만 남는다. 그러다 마지막 단계에선 이 일기장마저 사라진다. 그 직후 환자는 사망한다. -114쪽
기억이 사라지면 인격도 무너진다. 살아오는 동안 몸에 익혔던 나름의 행동 패턴이, 생각과 감정과 행동을 단단히 묶어 주던 끈이 뚝 끊어진다. 그래서 치매 환자 가족의 입에선 이런 말이 자주 튀어나온다. “사람이 변해도 너무 변했어. 완전 딴 사람이야.”-125쪽
그런데 ‘기억하는 나’가 고장이 나면 자기 기분을 조절하는 능력도 따라 떨어진다. 기분은 주변 환경, 특히 주변 사람에 따라 심하게 흔들린다. 그 말은 다른 사람의 부정적 감정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누군가 옆에서 화내거나 긴장하거나 당황하면 우리 기분도 그 방향으로 움직일 위험이 높은 것이다. 물론 남의 긍정적인 기분 역시 우리에게 전염될 수 있다. -143쪽
또 환자 역시 우리 일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환자에게 묻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한 일,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일도 함께 나눠 보자. 환자가 꼭 우리의 말을 정확히 알아들어야 할 필요는 없다. 말의 내용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도 우리 이야기에 담긴 감정과 억양, 시선, 동작, 자세 등을 통해 전달한 비언어적 메시지는 환자도 잘 느낀다. 또 우리 이야기를 들으면서 환자는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 우리와 하나인 존재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환자와 이야기를 나눈다는 사실 그 자체다. -243쪽
치매 환자는 우리의 말과 부탁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눈으로 보면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예를 들어 “이 음식물 쓰레기 갖다 버릴까요?”라고 묻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거실에서 질문을 던지는 것보다 환자를 부엌으로 데리고 가서 쓰레기봉투를 가리키며 질문을 던진다면 환자는 훨씬 더 빠르게 우리의 질문을 알아들을 것이다. -254쪽
아는 것이 힘이다. 이 명언은 치매에도 통한다. 병에 대해 충분히 알면 무력감을 느끼지 않는다. 병에 대해 잘 알면 환자가 특이 행동을 해도 더 수월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일부러 저러는 거야”라며 화내지 않고 “어쩔 수 없는 거야”라고 이해할 수 있다. 환자가 사람을 못 믿고 매사에 수동적이고 아무것도 스스로 하지 않으려 해도 이해해 줄 수 있다. -366쪽
진단을 받으면 곧바로 가족회의를 소집해서 환자와 관련 있는 모든 가족 구성원을 불러 모아야 한다. 가족회의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치매와 그 결과에 대한 정보 전달이다. 여유가 된다면 미리 자료를 정리해서 회의 때 나눠 주면 더 좋을 것이다. -391쪽
당신의 건강은 간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당신의 건강이 위태로우면 아무리 노력해도 환자를 도와줄 수 없다. 오히려 요양 병원에 모신 후에 다시 환자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경우도 많다. 사실 “24시간 환자 옆에 붙어 있다 보면” 늘 좋을 수가 없다. -396쪽
치매는 특별하게도 상실의 순간이 한 번으로 그치지 않는다. 많은 상실의 순간이 있고 매 순간마다 고통스럽다. 이 책에서도 그런 상실의 순간들을 많이 소개했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은 환자가 가족마저 알아보지 못할 때와 요양 병원에 입원하는 때일 것이다. -399쪽
■저자 소개
저자: 휘프 바위선 (Huub Buijssen)
네덜란드 최고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노인 심리학자.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기관인 ‘바위선트레이닝 교육연구소’를 설립, 공격성 장애와 치매에 관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는 조직 관리자들을 위한 교육에 집중했고, 특히 정신 건강 분야 의료 종사자들이 공격성 문제를 다루도록 도와주는 ‘e-러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치매를 앓던 부모를 보살핀 경험을 바탕으로 《치매 환자를 다루기 위한 실용 가이드》, 《치매의 명백한 단순성: 가족을 위한 안내서》, 《노인을 위한 심리 치료》등 40여 종의 책을 집필했다. 그중 《치매의 명백한 단순성》은 5년 동안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테디셀러로 2012년 건강 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임상 심리학자로서 현장에서의 치료 경험과 파킨슨병과 치매로 인한 우울증을 앓았던 부모를 보살핀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중한 사람에게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는 네덜란드에서 첫 출간 이후 독일, 체코, 폴란드 등 4개국에서 출간되었고,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4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옮긴이: 장혜경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가까운 사람이 경계성 성격 장애일 때》, 《소중한 사람에게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내 안의 차별주의자》,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변신》, 《나무 수업》 등 여러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감수: 한지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부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뇌신경병원 치매ㆍ경도인지장애센터, 노인의료센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하고 있다. 주 연구 분야는 치매 및 인지 장애, 노인정신의학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정신과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신경정신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조교수,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신경과의 알츠하이머병 센터 방문 교수를 지냈다. 경기도광역치매센터 전문위원, 한국노년신경정신약물학회 학술간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대한노인정신의학회 간행간사, 인지중재치료학회 보험이사이다. 치매 및 인지 장애 예방, 치매 조기 진단 및 치료에 관한 연구와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