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심리검사 활용 치매진행 예측법 개발...정확도 75% 상회
신경심리검사 활용 치매진행 예측법 개발...정확도 75% 상회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7.12.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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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서상원 교수 연구, 3년 이내 치매진행 여부 예측 가능

신경심리검사만으로 치매 진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향후 조기치료와 더불어 예방관리를 통한 치매 유병률 감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도준)은 치매 임상연구 인프라 구축 학술연구용역 사업(연구책임자: 삼성서울병원 서상원 교수, 과제명: 코호트기반 아밀로이드병리관련 생체지표 분석연구)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으로 치매 발병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서상원 교수, 장혜민 임상강사, 의생명정보센터)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신경심리검사 결과만으로 개인별 치매 발병위험지수를 산출해 3년 이내 치매 진행 여부를 간단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노모그램)을 개발했다.

예측모델은 나이, 기억장애의 양상(시각기억, 언어기억), 기억장애의 정도(초기, 후기), 인지장애의 영역(단일영역, 다중영역) 등 4가지 위험요인을 기초로 만들었으며, 3년 이내 치매 전환 확률을 75%의 정확도로 예측한다.

학술연구용역사업에 참여한 환자(경도인지장애 및 치매환자) 60명과 추가로 기타 치매임상연구(노인성 치매 임상연구센터 연구 등)에 참여한 환자 278명 등 총 338명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3년 추적 데이터를 분석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나이, 치매양상, 기억장애의 정도, 인지장애영역의 다중도에 따라 분류하고 치매위험지수를 산출했다. 전체점수의 계산 및 치매전환 확률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치매위험지수를 노모그램으로 나타냈다.

예를 들어, 70세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언어와 시각기억장애의 정도가 후기단계이고 다발성 인지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55(나이 70세) + 37(치매양상) + 15(기억장애의 정도) + 33(인지장애영역의 다중도)’으로 계산되어 전체점수가 140점이다. 그 환자의 3년 이내 치매진행 확률은 80%이며, 정확도는 75% 이상이 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개인별 치매발병위험지수를 산출하여 치매 예후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며, 고 비용의 영상 검사 및 영상 전처리 과정, 분석 과정이 없이도 신경심리검사만을 활용하여 실제 진료실에서 쉽고 간단하게 사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상원 교수는 “환자 개개인에게 적용 가능한 치매발병 예측모델을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치매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선별하고 운동요법 및 인지증진프로그램 등 예방적 개입을 도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환자 본인이 치매 발병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것은 치매 예방·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추후 임상적용을 위하여 더 많은 대상자에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치매예측 및 조기진단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다년간 추적 관찰된 연구대상자로부터 임상정보, 뇌영상정보 및 인체자원(혈액, DNA 등)을 수집·분석하는 질병관리본부 치매 임상연구 인프라 구축 사업(과제명: 코호트기반 아밀로이드병리관련 생체지표 분석연구)을 통해 지원됐다.

수집된 임상정보 및 인체자원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기탁되어 연구자들에게 분양되어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연구결과는 ‘신경심리검사를 이용한 치매 발병 예측 방법 및 예측 시스템’으로 국내 특허 출원을 올해 8월 완료했고,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온라인판에 11월 7일자로 게재됐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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