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치매치료제 ‘보험사들의 손해율’ 악영향
새로운 치매치료제 ‘보험사들의 손해율’ 악영향
  • 박원빈 기자
  • 승인 2023.10.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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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김석영 연구위원, '신 치매치료제 개발과 치매보험 시장' 보고서 발표
보험연구원 CI / 보험연구원
보험연구원 CI / 보험연구원

새로운 치매치료제가 보험사들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사들이 연금 형태로 지급하는 치매보험에 대한 장수 리스크가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익성 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상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간한 '신 치매치료제 개발과 치매보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Lecanemab이라는 새로운 치매치료제가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정맥주사 형태로 투여하는 이 치료제는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인구 고령화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증가추세다.

경도인지장애환자까지 포함하는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33.19%는 치매 또는 치매위험군에 속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며, 경도인지장애환자의 약 80%가 6년 내 치매를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노인치매유병률 또한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노인 중증치매유병률은 2018년 1.57%에서 지난해 1.61%로 0.04%p 증가했다.

이에 보험사의 치매 및 장기간병상품 신계약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4만 8984건으로 1년새 1만건 이상 증가했다.

현재 국내 치매 관련 보험상품은 주계약 기준 치매진단자금, 치매생활자금의 형태로 총 21개 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치매관련 보험상품의 보험금은 최초 1회 한으로 ▲치매진단금은 일시금의 형태로 ▲치매생활자금의 경우에는 연금식으로 지급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새로운 치매치료제가 연금 형태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치매생활자금 보장 상품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매 증상이 완화되면서 치매보험 상품에 대한 장수리스크가 올라가고 이에 따른 보험사의 손해율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석영 위원은 "특히 종신 보장 연금 보험상품의 경우 새로운 치매치료제의 개발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치매치료제가 중증치매환자의 사망률을 임상실험 결과에 상응하는 수치인 27% 감소시킬 경우, 65세 기준 남자 2.12세, 여자 2.64세 기대여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치매치료제의 개발이 실손의료보험과 요양실손보장보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현존하는 치매치료제들이 치매 예방에는 아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만큼 치매진단자금과 같이 일시금 형태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험상품의 경우에는 새로운 치매치료제의 개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김 위원은 보험사들이 치매치료제 개발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현행 상품 보장담보를 개선해 수익성 약화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석영 위원은 "치매상품의 경우 가입 시점과 사고 발생 시점 사이에 대개 큰 시차가 존재하고 그 기간 사이에 치매치료제 개발 및 개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매치료제 개발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현행 상품 보장기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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