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 2024(이하 키메스)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행사에 참여한 뇌질환 및 뇌 손상 관련 업체들에 관심이 쏠다.

14일부터 나흘간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는 올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이목이 집중되는 실버 헬스케어 산업 분야 업체들의 전시 부스에 관계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특히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 업체가 고령층의 인지훈련을 돕는 프로그램에 재미있는 콘텐츠를 더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 요양 기기 전문기업 네오펙트는 다양한 기능성 게임들을 탑재해 어르신들의 인지 능력 향상과 신체 건강 관리를 앞세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놨다.

고스톱, 그림 그리기 등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활동을 게임화한 ‘스마트 테이블’이나 형태·크기가 다양한 기둥 모양 도구를 써 손과 손가락 기능을 향상하는 ‘스마트 페그보드’ 등 그룹 활동을 할 수 있는 콘텐츠인 게 특징이다.

양동석 네오펙트 CTO(상무)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인지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경쟁과 협력”이라며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하는 형식이 더 강력한 효과를 준다”고 강조했다.

네오펙트는 신체 활동과 관련된 서비스로,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해 균형 감각과 하체 근력을 키우는 ‘스마트 밸런스’도 선보였다.

양 상무는 “어르신들에게 가장 위험한 사고는 낙상”이라며 “신체 밸런스 훈련을 많이 하면 낙상 사고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재활·돌봄 제품 라인업을 갖춘 맨엔텔은 인지훈련과 하지 근력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코그니바이크’를 소개했다.

코그니바이크는 화면에서 보이는 가상 도로를 따라 직접 페달을 밟아 자전거를 타면서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통해 인지훈련을 하는 제품이다.

윤희승 맨엔텔 이사는 “병원이나 가정에 있는 치매 어르신이 자꾸 밖으로 나가는 건 옛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라며 “자전거를 타면서 화면을 통해 예전에 여행했던 곳을 갈 수 있어 하지 건강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여행 콘텐츠만 하다 보면 지루해질 수 있다”며 “여러 종류의 게임 콘텐츠를 프로그램에 넣으면 어르신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기반 전산화 인지 재활훈련 솔루션인 ‘제니코그’를 제공하는 마인드허브도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구독형 모델인 제니코그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로 유지보수비가 들지 않고 무상 업데이트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디지털 엑스선을 이용해 뇌내 면역계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매 치료 의료기기 ‘헬락슨’을 개발 중인 의료기기 스타트업 레디큐어도 이번 전시회에서 한 부스를 차지했다.

헬락슨은 저선량 방사선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쏴 치료하는 의료기기다. 시제품은 국내 방사선 장치 제조기업인 포스콤에서 맡아 올해 말 목표로 제작 중이다.

레디큐어는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인 정원규 대표가 이끌고 있다. 최근 의료 AI 전문 기업인 뷰노, 뉴로핏과도 업무 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치매 치료용 전자약을 개발 중인 리메드는 자회사인 리메드브레인스팀의 경두개 자기자극기(TMS)를 적용한 의료기기 ‘브레인스팀-100’(BrainStim 100)을 소개했다. 주로 우울증 치료에 쓰이며 헬멧 방식으로 소형·경량화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이앤엑스와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키메스 2024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오는 17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이앤엑스 키메스 2024 전시회 사무국이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