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치매치료제 '엑셀론'의 귀환, 과거 영광 재현할까
비운의 치매치료제 '엑셀론'의 귀환, 과거 영광 재현할까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2.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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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급여 정지 해제...제네릭 처방 유입 미미한 수준

노바티스가 판매하는 치매치료제 엑셀론(성분명: 리바스티그민)에 대한 6개월 급여정지가 이달 23일로 종료된다.

이미 제네릭이 난립하고 있는 의약품 시장에서 반년이나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사실상 퇴출이나 다름없는 조치였다.

하지만 제네릭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됐던 오리지널의 처방은 사실상 다른 성분으로 대체돼 엑셀론은 다시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복지부는 지난해 8월 24일 엑셀론에 대해 리베이트에 따른 행정조치로 6개월 간의 급여정지 처분을 내렸다.

엑셀론은 2016년까지 원외처방시장에서만 약 10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제품이다. 블록버스터 제품의 급여정지에 따라 국내사들은 해당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였다.

그 대표 주자가 명인제약 '리셀톤', SK케미칼 '원드론', 씨트리 '엑셀씨' 3개 제품이었다. 지난해 8월 엑셀론의 급여정지에 따라 제네릭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나, 실상은 달랐다.

리셀톤의 작년 처방액은 10억원, 원드론 9억원, 엑셀씨 5억원 등으로 시장 규모를 늘리기는 했으나, 3개 제품 합계 처방액은 24억원에 불과하다. 엑셀론의 연간 처방액을 고려해 봤을 때 오리지널 처방 유입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치매 환자는 만성질환자처럼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처방은 다른 성분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엑셀론의 처방이 치매약에서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도네페질로 옮겨갔다고 보고 있다.

결국 리바스티그민 성분 시장에서 오리지널 엑셀론이 6개월 동안 자리를 비웠음에도 다른 제네릭들이 생각한만큼의 반사이익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6개월 전 시장 퇴출까지 거론됐던 엑셀론이 다시 부활할 수 있는 판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 기간동안 기존에 엑셀론 처방을 받던 환자들이 제네릭 처방이 변경됐다면, 엑셀론으로 또 다시 처방이 변경될 가능성은 낮다. 제품 특성상 같은 성분 내에서 잦은 처방 변경이 이뤄지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도네페질 등 다른 성분으로 처방을 변경한 환자들을 다시 끌어올 수 있을 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은 엑셀론의 급여 해제될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처방약을 변경한 사례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은 엑셀론으로 봤을 때 호재가 될 수 있다.

6개월 동안 호랑이 없는 산에 여우는 왕 노릇을 하지 못했다. 엑셀론은 돌아왔고, 시장은 또 다시 판도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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