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안 되는 병 치매, 예방 운동이 중요한 대안"
"치료가 안 되는 병 치매, 예방 운동이 중요한 대안"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4.17 16: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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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의과대학 스포츠의학과 홍정기 교수
홍정기 교수
홍정기 교수

암이나 에이즈 등 과거 불치의 병으로 알려졌던 질환들이 의학의 발전에 따라 완치의 길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정복의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질환도 있다. 바로 치매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치매치료제는 증상을 개선하거나 병을 지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을 뿐 일단 진행된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다.

특히 최근 들어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치매 환자 역시 크게 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디멘시아뉴스는 차의과대학 스포츠의학과 홍정기 교수를 만나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나 영양 섭취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운동 역시 가장 중요한 방안 중의 하나가 됐다. 실제 운동이 치매를 지연시키고 예방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홍정기 교수는 "체력이 좋은 사람들은 뇌의 손상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고, 치매에 걸리는 확률을 낮춰준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치매 예방 운동 컨텐츠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치매와 운동의 관계를 규명한 가장 유명한 연구 중 하나는 노르웨이 연구진들이 중년여성들을 45년 간 추적 관찰한 연구다. 이 연구 결과 체력이 좋았던 사람과 좋지 않은 사람의 인지기능에는 확연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을 한 여성들이 최대 9.5년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늦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홍 교수도 국내에서도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성남복지관에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6개월 간 진행된 평가에서 상당수 노인들이 인지기능테스트에서 전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에 따라 홍 교수는 현재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운동을 규격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심하게 됐다.

해외나 국내 연구를 통해 알려진 운동법으로는 저강도 운동보다는 테니스, 사이클, 배드민턴 등 고강도 운동이 인지기능개선에는 더 더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홍 교수는 "이 같은 운동의 특징은 동작이 예측 불가능하고, 운동 기능이 살아날 수 있게 하는 점이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특히, 홍 교수는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여러 개 관절이 동원되는 동적인 운동을 추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점프운동이나 달리기, 민첩성 운동들인데, 이는 그동안 노인들에게 금기시 됐던 운동들이다.

그는 개개인의 운동 능력이나 상황 등도 고려해야 하지만, 나이드신 분들 중에서도 실제로 점프나 민첩성을 요하는 운동을 수행할 수 있는 이들이 있으며, 근육이 남아 있을 때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운동을 하더라도 무조건 따라하기보다는 운동 프로그램 수행 능력에 대한 향상이나 저하 등의 데이터를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데이터를 체크해야만 향후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치매 예방을 위해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획일화된 프로그램보다는 궁극적으로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그동안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학병원과 연계해 개인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현재 국내 복지관이나 치매안심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치매 예방을 위한 운동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시스템화 돼 있지 않다"며 "치매예방에 있어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전문 인력 양성과, 인지기능 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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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길 2019-04-29 00:11:50
치매 예방 정보에 감사 드립니다.
고맙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