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 가능성 엿본 엔브렐·휴미라, 임상으로 이어질까?
치매 치료 가능성 엿본 엔브렐·휴미라, 임상으로 이어질까?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7.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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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애브비, 치매 임상 진행 가능성 낮아
화이자 '엔브렐', 애브비 '휴미라'
화이자 '엔브렐', 애브비 '휴미라'

최근 류마티스치료제인 엔브렐과 휴미라가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임상을 통해 입증된 것은 아니었지만 치료제가 없는 현 상황에서 일말의 가능성을 보고 상용화를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된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해당 제품을 보유한 화이자나 애브비가 이를 입증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할 가능성은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해당 업체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보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임상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엔브렐의 치매 치료 가능성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알려졌다.

화이자는 2015년 엔브렐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요소를 64%나 줄인다는 기대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정보는 제품이 판매 허가를 받은 후부터 얻어진 수십만 건의 보험청구사례를 분석한 결과였다.

휴미라는 분당차병원에서 진행한 동물임상에서 치매 치료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옥준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휴미라 투여군 기억력이 45.98%에서 63.63%로 호전되는 것을 확인됐다. 뇌인지능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플라그도 74.21%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정말 엔브렐이나 휴미라가 치매에 효과가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이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앞서 제시된 가능성을 가지고 임상을 진행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화이자의 경우 엔브렐의 치매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적인 결론이다. 특히 화이자는 지난해 초 더이상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가능성을 가지고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치매치료제 임상을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애브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연구진이 동물실험을 통해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본사 차원에서 추가적인 임상을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치매를 겨냥했던 항체치료제가 그동안 고배를 마셨다는 점도 한 몫한다. 포네주맙, 바피네주맙, 솔라네주맙, 크레네주맙, 아두카누맙 등은 임상이 중단된 바 있다.

항체치료제의 경우 분자량이 크기 때문에 뇌혈관장벽(BBB)를 통과해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견해다.

엔브렐과 휴미라는 잠시나마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제기하며 관심을 모았지만, 그 결과는 해프닝으로 끝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