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33 표적 항체 신약 '버리는 카드?' 애브비 공동개발 중단
CD33 표적 항체 신약 '버리는 카드?' 애브비 공동개발 중단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7.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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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TREM2 및 CD33 표적 항체약 기술이전 계약 'AL003 돌연 개발 포기'

'CD33 타깃은 버리고, TREM2 표적 항체약은 가져가겠다.' 

다국적제약기업 애브비가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 전략을 놓고 다시 한 번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지난 5월, 파킨슨병 신약 파이프라인 정리작업을 단행한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체내 면역기전을 십분 활용해 신경퇴행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으로 주목받았던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 계획을 돌연 포기한 부분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브비는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을 위해 미국 소재 바이오테크 알렉토(Alector)와 체결했던 대규모 파트너십 계약 일부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브비의 신약 파이프라인 목록에서 줄곧 기대주로 이름을 올렸던 'AL-003(실험물질명)'의 개발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 서류에 의하면, 두 회사는 임상 분석 데이터를 검토한 뒤 파트너십 해지 결정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며 "해당 문제를 놓고 두 회사 모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애브비는 AL-003 임상 개발에 더이상 집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7년 10월 알렉토는 전임상 초기 단계였던 TREM2 및 CD33 표적 항체약 AL002와 AL003의 글로벌 개발 판권을 애브비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애브비는 알렉토에 계약금 명목으로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282억원)를 지불했으며, 추가로 2000만 달러의 주식 투자 계약을 맺었다.

이번 개발 계획에 제동이 걸린 후보물질은 AL-003이었다. 해당 후보물질은 뇌의 면역세포에서 발견되는 면역관문 수용체(checkpoint receptor) CD33을 표적하도록 설계가 됐다.  

◆알렉토와 협업 전면 중단? "TREM2 표적 항체약 개발은 지속 예정" 

2013년 설립된 알렉토는 퇴행성 뇌신경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면역체계를 이용하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 파이프라인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을 타깃으로 한 후보물질인 AL002(TREM2 표적), AL003(CD33 표적)이 대표적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애브비와 공동 개발 계획에 따라 각각 2018년 11월과 2019년 4월 1상임상에 돌입했다.

또한 신경세포에 의해 발현되는 프로그래뉼린(progranulin, PGRN) 단백질을 조절하는 인간 재조합 단일클론항체 후보물질 'AL001'의 경우도 전두측두엽 치매 및 신경계 질환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연구 개발단계에 진입한 면역치료물질과 관련해 총 10개의 임상 프로그램을 운용 중에 있다.

알렉토는 미국 1상임상 진입을 준비하던 지난 2019년 1분기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당시 시가총액은 1조 7,000억원 규모에 육박해 업계 이목을 모았다.

한편 애브비와 알렉토가 맺은 공동협력 계약에서 'TREM2 (triggering receptors expressed on myeloid cells 2)' 수용체 표적약 AL002의 개발 계획은 그대로 유지됐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2상임상 'INVOKE-2 연구' 결과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브비는 "AL002 개발에 집중하는 상황으로 알렉토와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유전자 연구에서 TREM2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유형의 치매 발생과 진행에 밀접하게 관련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초의 TREM2 표적 항체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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