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의 치매 조기진단기술에 대한 이상한 보도자료
과기정통부의 치매 조기진단기술에 대한 이상한 보도자료
  • 양현덕 발행인
  • 승인 2019.09.18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복 상태 치매 판별 검증 되지 않아
논문에 없던 경도인지장애 보도자료에 등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9월 16일 아래와 같이 ‘국내 연구진의 신개념 치매 조기진단기술’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과기정통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상대학교 김명옥 교수 연구팀이 치매를 손쉽게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진단키트를 개발했으며 연구팀의 연구 성과는 국제적인 저널인 Nature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에 ‘A novel kit for early diagnosis of Alzheimer’s disease using a fluorescent nanoparticle imaging’이라는 제목으로 9월 12일 온라인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진단하는 통상적인 방법들은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야 비로소 식별이 가능하고 고가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치매 증세가 나타나기 이전에 진단하여 치매 예방 및 치료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간단한 분비물을 시료로 해 ‘초기 잠복상태의 치매까지 판별해 내는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치매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논문 원문을 검토한 결과, 보도자료에서 밝힌 ‘조기진단키트가 잠복상태의 치매까지 판별’해 낸다는 내용과 ‘치매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잠복상태의 치매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무증상의 알츠하이머병’이나 ‘알츠하이머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 정확도를 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알츠하이머치매) 환자 5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만 있었으며, 잠복상태의 치매라고 할 수 있는 ‘무증상의 알츠하이머병’이나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은 없었다.
 

논문 원문의 Figure 5에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시료를 분석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를 번역한 보도자료의 그림 5에서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까지 진단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연구내용을 설명하며 ‘경도인지장애 2명’이 연구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논문에는 이러한 내용이 없었으며 알츠하이머병 환자만 연구 대상에 포함됐음을 기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연구 성과를 설명하는 항목에서 기존에는 할 수 없었던 ‘인지능력의 장애나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치매 초기를 진단’할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으나 논문에서는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보도자료에서 밝힌 ‘치매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내용에 대한 근거를 해당 논문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치매진단의 정확도를 알기 위해서는 민감도 특이도 등에 대한 분석 결과가 제시됐어야 하나, 이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이번 연구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기 위해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치매진단 기술을 발전시킨 것은 맞지만, 보도자료를 통해서 밝히고 있는 ‘잠복상태의 치매 판별’이나 ‘치매진단의 정확도’에 대한 내용은 해당 연구에 포함돼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

해당 논문의 연구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보도자료에 등장한 것은 이번 연구가 ‘신개념 치매 조기진단기술’임을 과대포장하고 이를 합리화하기 위한 의도는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도자료
‘국내 연구진의 신개념 치매 조기진단기술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https://www.msit.go.kr/web/msipContents/contentsView.do?cateId=mssw311&artId=2193737

해당 논문
Park JS, Kim ST, Kim SY, et al. A novel kit for early diagnosis of Alzheimer’s disease using a fluorescent nanoparticle imaging. Sci Rep. 2019 Sep 12;9(1):13184. https://doi.org/10.1038/s41598-019-49711-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