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치매 연구 논문 606건…뇌조직 연구는 2건에 불과
작년 치매 연구 논문 606건…뇌조직 연구는 2건에 불과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9.23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법 개정·뇌조직 구득 활성화 등 산적한 문제 해결 필요

치매 인구의 증가에 따라 관련 연구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치매 뇌조직 연구 분야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뇌조직의 국내 연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뇌자원 확보 뿐 아니라 관리와 분양 체계 등의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립보건연구원은 '치매 뇌조직은행 운영 현황 및 중장기 발전계획'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현재 국내에는 치매 뇌조직은행 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2019년 7월까지 사업성과로 뇌구득 81례, 뇌기증희망 동의자 671명을 확보했다.

뇌조직 연구를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췄으나, 아직까지 관련 연구는 다른 치매 관련 연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간 뇌조직 자원을 활용한 치매 분야 전체 연구논문을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전세계 논문 건수는 2000년 88건에서 2018년 254건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6.4% 늘어난 수치다.

반면 국내의 경우 연구가 적은 해는 0건, 많은 해는 9건으로 편차가 컸다. 지난해는 2건에 불과했으며, 평균적으로 2건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에 국내 전체 치매 연구는 2000년 43건에서 2018년 606건으로 증가한 것과 비교해 봐도 뇌조직 연구 분야는 미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뇌조직 연구 활성화를 위해 뇌조직은행 규모 확대 등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우선 치매 뇌조직은행을 현재 3개소에서 5개소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2028년까지 500례의 전뇌조직을 확보, 뇌기증희망 동의자는 3,000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전향적 장기추적조사를 통한 생전 임상정보와 인체자원을 포함하는 고도화된 치매 뇌조직을 수집하고 치매 원인규명, 예방, 진단, 치료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치매 관련 뇌연구자원을 연구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시체해부법에 따라 뇌조직 활용 목적이 '사인규명, 병리학적 및 해부학적 연구'로 국한돼 있어 예방·진단·원인 규명 등의 연구목적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관련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이미 해외의 경우 뇌조직을 활용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만큼 국내에서도 제도 미비점을 보완해 적극적으로 뇌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