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태스킹 운동, 경도인지장애 환자 인지기능 향상에 효과
멀티태스킹 운동, 경도인지장애 환자 인지기능 향상에 효과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1.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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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시행 후 우울증 완화·신체 기능도 향상

신체활동과 인지과제를 병행하는 복수과제 운동(Multi-tasking Exercise)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인지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대한치매학회 영문학회지인 DND(Dementia and Neurocognitive Disorder)를 통해 최근 공개됐다.

해당 연구는 부산광역치매센터, 동아대학교, 부산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연구진은 멀티태스킹 운동이 경도인지장애와 정상 노인의 인지와 운동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부산광역시 16개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경도인지장애(MCI)와 정상노인(CNE) 144명을 모집했다. 이 중 치매 진단을 받거나 연구 참여를 거부한 77명을 제외한 총 67명이 참여했다. 중도 탈락한 2명을 제외하고, MCI 그룹은 33명, CNE 그룹은 32명 등 총 65명이 대상이었다.

대상자들은 2018년 5월부터 10월까지 14개 지역 치매안심센터에서 약 6개월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각 기관은 6개월 동안 매주 한 번 총 8회(8주)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멀티태스킹 운동은 주의력, 성능, 기억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됐으며, 운동하면서 대화, 사고, 계산 등의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연구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해 멀티태스킹 운동을 진행한 MCI 그룹은 인지 기능과 운동 기능 평가 항목에서 개선을 보여줬다.

프로그램 시행 후 치매선별용검사(MMSE-DS) 점수는 평균 2.2점 향상, 주관적 기억감퇴 설문(SMCQ) 점수는 1.3점 감소, 우울척도검사(SGDS-K) 점수는 1.3점 감소됐다. 운동기능을 평가하는 5인용 좌석의 경우 2.5초 단축됐으며, 5m 보행 속도는 MCI 그룹의 정상속도보다 0.5초 단축됐다. 평가를 진행한 전영역에서 통계적인 유의성이 확인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인지기능이 정상인 그룹에서는 치매선별용검사와 우울척도검사를 제외한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연구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멀티태스킹 운동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서 관찰된 일반적인 인지 및 정신 증상 완화와 우울증 완화, 신체 활동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은 환자들을 대조군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대상자 수도 비교적 적었으며, 중재기간도 짧아 영향을 충분히 관찰하기 어려웠다는 한계가 있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문: The Effect of Multi-tasking Exercise Intervention on Cognitive Function in Elderly and Cognitive Impairment Patients: a Pilot Multicenter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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