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 파킨슨병치료제 '마도파정' 시장 철수 결정
한국로슈, 파킨슨병치료제 '마도파정' 시장 철수 결정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08.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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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퍼스트제네릭 명도파 진입...낮은 약가가 한몫
한국로슈 '마도파'
한국로슈 '마도파'

한국로슈가 파킨슨병치료제 '마도파'에 대한 국내 시장 철수를 확정했다. 최근 명인제약이 개발한 퍼스트제네릭 '명도파'가 등장하면서 대체약제가 생긴 데 따른 것이다.

26일 한국로슈에 따르면, 마도파정 허가를 올해 말까지만 유지하고, 이후 자진 취하를 진행할 예정이다.

레보도파와 염산벤세라자이드(benserazide hydrochloride)를 주성분으로 하는 마도파는 지난 1992년 국내 허가돼 국내 파킨슨병 환자에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 중 하나로 성장했다.

국내 도입된 지 30년이나 된 데다 특허가 만료됐음에도 국내사들의 제네릭 진입이 없었다. 약가가 높지 않아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 때문에 제네릭 개발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도파의 처방액은 90억원을 기록했다. 파킨슨병 시장에서 2위에 오를 정도로 많이 처방이 됐음에도, 실제 수익성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도파의 시장 철수는 그동안 낮게 유지됐던 약가도 한 몫한 셈이다.

최근 명인제약은 마도파 퍼스트제네릭인 명도파를 급여 출시했다. 로슈는 마도파를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의 시장 진입했다는 판단 하에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다만 마도파에 대한 허가는 올해 말까지는 유지한다는 계획이며, 이후 자진 취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자진 취하 이후에도 건강보험급여 유예기간 적용으로 6개월 간은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마도파 주요 용량 제품은 철수할 계획이지만, 일부 제품은 향후에도 공급된다. 국내 허가된 마도파는 총 4개 제품이 있다. 마도파250mg, 마도파125mg, 마도파확산정125mg, 마도파에취비에스캡슐125mg 등이다.

명인제약이 허가를 받은 제품은 명도파250mg과 125mg 2개 품목이다. 현재 250mg은 급여가 적용되지만 125mg은 아직 급여를 받지 못했다.

로슈는 마도파250mg을 우선적으로 철수하게 되며, 마도파125mg의 경우 명도파125mg이 급여를 받는 시점에 따라 공급 중단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또 마도파확산정125mg, 마도파에취비에스125mg의 경우 대체할 만한 제네릭이 없기 때문에 해당 제형을 복용하는 환자에 공급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 제형의 처방 비중은 전체의 10% 미만이다.

한국로슈는 현재 마도파를 국내 공급하고 있는 한독과 함께 학회 등 유관 단체, 병·의원 및 도매 등에 사전 공문 등을 발송해 해당 내용을 고지하고 있다.

한국로슈 관계자는 "마도파 정제 125mg 및 250mg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가 다른 치료 옵션으로 전환하기까지 치료가 원활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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