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약 실데나필 성분, 알츠하이머 예방 가능성 제시 
발기부전약 실데나필 성분, 알츠하이머 예방 가능성 제시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2.07 12: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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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험청구자료 근거, 알츠하이머 발병 역학연구 공개

'비아그라'라는 제품명으로 더 잘 알려진 발기부전약 '실데나필(sildenafil)' 성분에서 알츠하이머 예방 혜택이 보고돼 주목된다.

PDE5 (phosphodiesterase 5)를 차단하는 약물 작용기전을 놓고 기대효과가 나온 것인데, 아직은 역학연구 수준으로 추후 임상연구를 통해 본격적인 효능 파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에 발기부전 치료제 실데나필의 혜택을 저울질한 최신 역학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이징(Nature aging) 2021년 12월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 게놈의학연구소 Feixiong Cheng 박사팀과 네바다대학 Jeffrey Cummings 교수가 시행한 이번 연구 결과, 실데나필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69%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약 723만명의 미국 건강보험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였다.

여기서 실데나필을 복용한 인원의 경우, 미복용 환자에 비해 6년간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유의하게 낮게 관찰됐다.

더불어 알츠하이머 별병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는 관상동맥질환 및 고혈압,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는 실데나필 외에도 고혈압약 성분인 '로사르탄' 및 당뇨약 '메트포르민'과 '글리메피리드', 고혈압 및 협심증약 '딜티아젬' 등도 후보군으로 올랐으나, 실데나필만큼 알츠하이머에 영향력을 가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1608개의 약물 분석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유망 치료 옵션으로 실데나필을 선택한 이유였다.

다만 연구팀은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가 진행된 것은 아니기에 실데나필과 알츠하이머 발병 감소에는 인과관계를 확립하기 어렵다"며 "추후 알츠하이머 환자들에 실데나필을 사용해 효능을 평가하는 무작위 임상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논문>Fang, J., Zhang, P., Zhou, Y. et al. Endophenotype-based in silico network medicine discovery combined with insurance record data mining identifies sildenafil as a candidate drug for Alzheimer’s disease. Nat Aging (2021). https://doi.org/10.1038/s43587-021-0013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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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정 2021-12-21 10:20:27
이미 같은 기전으로 10년 전부터 연구해오고 최근 미국 FDA 임상 2상까지 완료한 아리바이오의 AR1001 내용이 빠져있군요.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