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집중조절 강조 'SPRINT 연구' 경도인지장애 영향권
혈압 집중조절 강조 'SPRINT 연구' 경도인지장애 영향권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7.04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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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분야 랜드마크 임상 추가 분석 연장선 "개선효과 확인"
출처: 미국노인의학회지 웹페이지.

"The lower is the better(낮출수록 좋다)."

경도인지장애(MCI) 관리전략과 관련해, 강도 높은 혈압관리를 주문하며 국내·외 고혈압 진료가이드라인에 강력한 여파를 미친 'SPRINT 연구'의 추가분석 결과를 놓고 다시 한 번 회자된 말이다. 

수축기혈압(SBP) 조절과 경도인장애 발생 사이에 영향력을 평가한 보고서(Brief Report)가 '미국노인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이렇게 정리된다. 무엇보다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혈압관리를 집중적으로 진행했을 때 경도인지장애 발생에 일부 예방적 혜택이 확인됐다는 대목이다.

'수축기혈압 목표치를 120 mmHg 미만으로 강력하게 조절했을 시 치료적 혜택이 많았다'는 임상근거를 강조한 SPRINT 연구를 추가 분석한 결과, 기억저하성 및 다중영역 유형의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을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책임저자인 매사추세츠대학 베드포드 VA병원 Dan R. Berlowitz 박사는 "수축기혈압을 집중관리한 인원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기억저하성 경도인지장애 등의 발생 위험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부분은 주목해야 할 결과"라고 밝혔다.

◆SPRINT 연구 백데이터…"SBP 집중관리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 감소" 혜택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도로 진행된 해당 SPRINT 연구는 목표혈압 기준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한 임상자료로 학계 주목을 받았다.

당초 연구는 5년간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평균 추적관찰 3.26년 뒤 1차 종료점 분석에서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며 조기 종료됐다. 최초 결과는 2015년 11월 국제학술지 NEJM을 통해 발표됐으며, 최종 결과는 동일 학술지 5월호에 실렸다(N Engl J Med 2021;384:1921~1930).

당시 결론은 이랬다.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성인에서 수축기혈압을 120 mmHg 미만으로 집중치료할 경우, 기존 140 mmHg 미만으로 조절한 환자군보다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 사망 등의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다시 말해 혈압을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는 집중관리 전략을 뒷받침해주는 결과였던 셈이다.

이번 분석자료를 살펴보면, 혈압관리 강도와 관련해 경도인지장애 발생과 치매 진행 위험에 미치는 연관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SPRINT 임상에 포함된 환자들 가운데 고혈압을 진단받은 50세 이상의 지역사회 거주자를 대상으로 2차 분석에 돌입했다.

조사 대상이 된 9,361명의 고혈압 환자들은 SPRINT 임상이 정한 집중치료군(intensive treatment, SBP 120 mmHg 미만) 4,678명과, 기존 표준혈압관리군(SBP 140 mmHg 미만) 4,683명으로 분류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7.9세로 3,332명(35.6%)이 여성이었다.

주요 평가지표는 전체 경도인지장애 발생 및 경도인지장애의 하위유형(기억저하성 및 비기억저하성, 다중영역, 단일영역) 발생 위험, 치매 진행 또는 사망 사건 평가로 잡혔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분석 결과 640명의 고혈압 환자들이 본 임상에서 정의내린 경도인지장애 프로토콜에 부합했다. 주목할 점은, 수축기혈압을 120 mmHg 미만으로 강력하게 조절한 집중치료군에서는 경도인지장애의 전반적인 발생 위험도를 19%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점이다(hazard ratio [HR], 0.81 [95% confidence interval {CI}, 0.69–0.94]). 

특히 이러한 효과는 하위유형 가운데 기억저하성(amnestic subtype) 경도인지장애를 22% 감소시켰으며(HR, 0.78 [95% CI, 0.66-0.92]), 다중영역 아형(multi-domain subtype)에서도 위험도를 22%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HR, 0.78 [95% CI, 0.65-0.93]).

이 밖에도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은 환자군은 치매 진행 위험도가 5.9%로,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가진 인원 0.6%에 비해 10배 가까이 치매 위험도가 증가했다. 더불어 사망 지표에 있어서도 이 같은 경향성은 두드러졌다.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2년 이내에 사망할 위험도는 10.0%로, 정상 인지 기능을 가진 인원 2.3%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고했다.

연구팀은 "수축기혈압을 집중적으로 관리한 인원에서는 다중영역 및 기억저하성 경도인지장애가 유의하게 줄었다"며 "이번 분석을 통해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은 환자에서는 추후 치매 및 사망 위험 증가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논문>Berlowitz, D.R., Foy, C., Conroy, M., Evans, G.W., Olney, C.M., Pisoni, R., Powell, J.R., Gure, T.R. and Shorr, R.I. (2020), Impact of Intensive Blood Pressure Therapy on Concern about Falling: Longitudinal Results from the Systolic Blood Pressure Intervention Trial (SPRINT). J Am Geriatr Soc, 68: 614-618. https://doi.org/10.1111/jgs.16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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