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폐교의 재탄생 "폐교 유휴지 활용 치매 인프라 확대"
지역 폐교의 재탄생 "폐교 유휴지 활용 치매 인프라 확대"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11.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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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 공립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 건립 173억 원 투입
▲지난해 폐교 부지를 활용해 개원한 하동군 알프스요양원(출처. 네이버지도)
▲경남 하동군 알프스요양원(출처. 알프스요양원 홈페이지)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 유휴지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치매 인프라 확대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역 애물단지로 전락한 폐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데 따른 긍정적 변화다. 

경남 거창군이 173억 원을 투입해 공립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 건립에 돌입하면서 폐교를 활용한 치매 인프라 확대가 지역 재생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최근 경남 거창군은 신원면 신차로 옛 신원중학교 일대 2,891㎡ 부지에 정원 100명, 지상 2층 규모의 '공립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거창군의 공립 치매 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은 치매전담실과 요양원 등을 함께 갖춰 내년 9월께 준공할 예정이다. 이후 시범운영을 거쳐 2024년 1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거창군은 이번 폐교 활용 사업의 기대효과로 노인돌봄체계 구축과 외부 인력 유입, 일자리 창출, 지역 환경 정비 등을 지목했다. 

폐교를 활용한 치매 시설 건립의 가장 큰 장점은 주민의 반대가 비교적 적다는 것이다. 치매 시설은 기피 시설 중 하나로 인식됨에도 용도를 잃은 폐교 유휴지의 재탄생은 주민의 환영을 받는 긍정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실제 거창군의 이번 요양시설 건립 과정에서도 주민의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폐교를 활용한 치매 인프라 확대 사례는 다수 지자체에서 목격된다. 

지방교육재정알리미의 시도별 폐교 보유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폐교는 3,896개에 이른다. 이 중 미활용 폐교는 351개다. 2,558개는 매각된 상태며 987개는 임대 및 지자체가 활용 중이다. 

지자체별로 보면 전라남도가 839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폐교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전라남도는 지난 2019년 지역 폐교를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하면서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전남형 치매안심마을 운영 및 폐교 활용 치매쉼터 설치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치매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전라남도 광양시 진상면 황죽분교에 설치된 치매쉼터인 '백학동 기억샘터'는 인지 재활 프로그램, 치매 카페운영, 가족지원, 치매인식개선, 주민홍보교육 등을 진행한 공로다.

앞서 백학동 기억샘터는 지난 2019년 전라남도 폐교 활용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농촌 지역 거점형 치매안심센터 분소로 변모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떠올랐다.

또 지난해 경상남도 하동군은 횡천중학교 옛터에 도내 첫 공립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인 알프스하동 치매요양원을 개원했다. 알프스하동 치매요양원은 연면적 2,375㎡,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이외에도 경북 의성군 서부 1리는 치매보듬마을 특화사업을 통해 지역 폐교 운동장을 추억의 놀이터 보듬길로 조성해 활용 중이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폐교 유휴지를 활용한 치매 인프라 확대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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