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으로 인해 담배 속 유독 성분이 혈액에 흡수되어 뇌혈관과 뇌세포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지만, 그것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력을 실증한 연구는 지금껏 찾아보기 어려웠다.
최근 중년기 흡연이 주관적 인지저하(subjective cognitive decline, SCD)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SCD는 신경심리 검사에선 인지기능에 이상이 없는데 본인은 과거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경우로서 임상적으로 초기 치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징후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 Jeffrey Wing 교수 연구팀이 '행동위험요인 감시체계(Behavioral Risk Factor Surveillance System)의 2019년 자료'를 분석해서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뉴스 사이트 EurekAlert가 2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전체 인원(45세 이상 연령층 136,018명) 가운데 SCD를 느끼고 있는 인원(13,585명, 전체 인원의 약 10%)을 조사대상으로 설정해 각각 현재 흡연자, 최근(10년 미만) 금연자, 오랜(10년 이상) 금연자 군으로 분류한 다음 각 집단 별로 비흡연자 군과 SCD 징후의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비흡연자 군에 비해 SCD징후가 현재 흡연자 군은 1.87배, 최근 금연자 군은 1.47배, 오랜 금연자 군은 1.11배가량 많았는데, 이러한 연관성은 중년기(45~59세) 집단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하지만 남·녀 구분에 따른 연관성의 차이는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아울러 조사대상 중 최고령 층에서도 그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위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금연하면 호흡기나 심혈관만이 아니라 뇌신경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기 금연과 중년기 금연이 인지 건강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근호(vol. Pre-press, no. Pre-press, pp. 1-9, 2022)에 게재됐다.
<연구원문>
Rajczyk, Jenna I., Ferketich, Amy, and Wing, Jeffrey J. ‘Relation Between Smoking Status and Subjective Cognitive Decline in Middle Age and Older Adults: A Cross-Sectional Analysis of 2019 Behavioral Risk Factor Surveillance System Data’. 1 Jan. 2022 : 1 – 9. DOI: 10.3233/JAD-22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