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치매, 첨병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어디까지 왔나?
알츠하이머-치매, 첨병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어디까지 왔나?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7.11.15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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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되는 아밀로이드펫 CT 대중화와 혈액검사 바어오마커 키트화 숙제

치매국가책임제를 필두로 치매에 대한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다.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가 기존에 지연을 늦추는 약이나 돌봄에 한정됐다면 이제는 조기진단을 통한 예방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선봉에 있는 것은 바로 바이오마커 (Bio-Marker)다. 이는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신체 변화를 지표화하는 방법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분야에서도 개발이 활발하다.

15일 의료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치매 바이오마커 시장은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 바이오마커는 영상 바이오마커, 척수액 바이오마커, 혈액 바이오마커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특히 혈액 바이오마커가 국내외로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도 상당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부분이다.

영상 바이오마커

현재 사용되는 아밀로이드펫 CT가 영상 바이오마커에 해당된다. 아밀로이드펫은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발형 알츠하이머병치매,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치매를 진단하는데 유용하다.

노인은 우울증이나 뇌졸중 알코올중독 등으로 인한 인지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증상이 질환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것인지 감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서 향후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로 아밀로이드펫을 하면 도움이 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아밀로이드펫 양성이 나오는 경우 치매로 진행될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7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비급여 항목으로 100~150만원 가량하는 고비용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후 급여화가 이뤄질 경우 더욱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척수액 바이오마커에 비해서 검사법이 간단하고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상용화가 진행돼 현재 사용 중이다.

척수액 바이오마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을 확실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뇌조직을 얻어 특수 염색을 진행해 아밀로이드단백과 타우단백을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에게서 수술을 통해 뇌조직을 얻기는 매우 어려워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척수액 바이오마커는 비침습적 검사방법 탓에 현재는 국내에서도 사실상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뇌척수액을 통해 베아아밀로이드를 측정할 수 있는 연구 시설과 공통된 체계가 없는 탓에 국내 연구진에도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혈액 바이오마커

쉽고 편리하게 의료 기관에서 사용될 수 있으며, 기술이 상용화될 시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또 질병 조기 발견을 통해 병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킴으로 환자가 인간다운 삶을 오랫동안 누리게 할 수 있다.

특히 치매 환자군 분류를 명확하게 하도록 도와 치료 신약 개발연구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베타아밀로이드는 혈중에서 극소량만 존재해 현재 병원에서 쓰고 있는 장비로는 분석이 불가능해 KIST 개방형 연구사업단(단장 김태송, Dennis Choi)은 매우 적은 양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장비 등을 개발중이다.

또 국내외 병원, 대학, 기업체와 힘을 합쳐 융합 연구를 계속 진행해 최종적으로 혈액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위한 ‘나노바이오 센서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묵인희 교수(서울의대,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장)와 이동영 교수(서울의대 정신건강의학과)는 혈액을 통해 치매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 기업에 기술 이전을 마쳤다.

향후 실제 임상에 적용 가능한 진단키트와 알고리즘 개발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해외기술 개발동향

미국 조지 타운대 메디컬센터에서는 피 한방울로 알츠하이머와 같은 치매발병 여부를 진단하는 혈액 바이오마커 기술을 연구 중이다.

해당 기술은 혈액에서 관찰할 수 있는 10가지 인지질을 분석해 알츠하이머 발병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진행 중인 연구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속에 뇌기능 조율기를
이식하는 기술로 뇌심부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환자의 기억력과 인지능력 상승 방안을 연구중이다.

영국의 경우 영국 리즈대학 연구팀이 혈액 내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준을 알아낼수 있는 바이오센서(생체감응장치)기술을 연구중이다. 해당 기술은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량이 적은 초기단계에도 감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고성능 반도체를 활용해 적은 양의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지난 2015년 일부 상용화했다. 이는 반도체 센서를 장치한 검사키트에 혈액을 떨어뜨려 측정하는데 진단절차 간소화와 비용절감 효과를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도 혈액 바이오마커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 편이성을 극대화한 키트화에 성공할 경우 치매에 소모되는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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