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추천하는 책]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사서가 추천하는 책]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 김유경 사서
  • 승인 2023.01.05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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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치매, 그 사라지는 마음에 관하여

저자: 린 캐스틸 하퍼(저자) / 신동숙(엮은이)

출판사: 현대지성

정가: 15,000원

 

 

 

■ 목차

들어가며 - 내 삶을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두려움

1장.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2장. 치매에 걸릴 바에야 차라리 죽음을?
3장. 현대판 고려장
4장. 치매라는 경험 속으로 들어가다
5장. 어둠은 깊어졌지만 삶도 진해졌다
6장. 실제와 실제가 아닌 것 구분하기
7장. 그녀는 당신을 알아본다
8장. 내가 치매에 걸렸을 때
9장. 떠날 때를 알게 되는 기분

지은이의 말
감사의 글

 

■ 책 소개

서평: 김유경

치매인의 관점에서 겪는 증상들을 은유적인 표현으로 빗대어 표현하고, 치매인들이 살아가는 세상과 다양한 관점들을 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었다. 목자이자 치매노인을 담당하고 있는 작가가 직면한 경험들과 치매 현상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고 이들을 위한 대안 책과 더 나은 미래를 권하고 있다.

책 내용 중, 에머슨은 "우리가 서 있는 이 표면, 이 궤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이동한다" 라는 말이 있다.
우리도 결국 사라질 존재이며 삶에서 죽음으로 이행하는 인생이라는 과정 속에 있는 이런 이동과 이성궤도의 형상은 뚜렷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들과 죽음 앞에서 치매인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이해하고 이들을 존엄한 인간으로  살 수 있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메세지를 보여준다. 

나는 그동안 살아가면서 '치매' 라는 것은 긍정적인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매체나 SNS에서 치매환자들 간병하고 살아가는 청년의 영상을 보았는데 치매인은 인식을 잘 하지 못해 생활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치매인을 돌보는 가족들, 간병인이 매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나와 내 주위에는 아직은 이러한 일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공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변화 되었다. 

나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것 이고, 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사람들도 나이를 먹고 쇠퇴하는 과정을 겪게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잠시 멈춘 순수함이지, "광기" , "정신병자"의 부정적인 단어들로 치매인들을 인식하는 사회가 안타까웠다. 비치매인들도 치매인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거리를 좁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치매의 증상이나 예방 방법은 잘 몰라도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치매인의 입장에서 어떤 세상을 겪고, 어떤 변화와 생각들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치매" 를 부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이기에 이 책은 한 발 더 다가가서 치매인을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고, 나아갈 사회에 대한 물음과 대안책을 마련해 준다. "만약 내가 치매에 걸린다면?"이 아닌 " 내가 치매에 걸렸을 때"의 생각을 깊에 해보는 책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더 발전해야할 환경들, 치매에 우호적인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할 미래 세대의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치매인 담당자로 일해온 작가가 직접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과 시간 속에 녹아든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관점들을 보여주었다.

치매라는 병이 꼭 거리가 먼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며, 두려움과 상실감을 겪는 어둠이 아닌 다름을 이해하고, 차별받는 사람들을 더 공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경험을 겪을 수 있는 것이라고 보여준다.

치매를 잃고, 나이가 들어도 결국 우리는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메세지들을 기계적이고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흔히 겪는 치매현상을 삶과 죽음에 빗대어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치매인들을 정신병이 아닌 리와 똑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하나의 인격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 저자 소개 

저자: 린 캐스틸 하퍼(Lynn Casteel Harper)

7년간 뉴저지 요양 시설에서 치매인 담당자로 일하면서, 치매를 앓는 사람의 성격 너머에는 변함없는 본질적 특성이 끝까지 있음을 수없이 확인했다. 치매인의 원래 성격이 달라졌거나 둔해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인식하는 세계가 바뀐 것이며, 여전히 같은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외할아버지를 치매로 떠나보내는 동안 치매라는 병이 인간관계를 새롭고 긍정적으로 바꿀 수도 있음을 알았다. 하퍼는 자신도 치매를 앓을 가능성이 있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부모에게서 치매를 유발할 위험이 있는 유전자를 한 쌍씩 물려받아 본인도 치매에 걸릴 유전적 확률이 50% 이상이기 때문이다. 치매인을 돌보면서 겪은 경험과 치매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요양 시설과 노인 차별이라는 주제를 탐색하며 치매인에 대한 편견에 맞서고 있다.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뉴욕시에 거주하면서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노인 담당 목회자로 재직 중이다. 

엮은이: 신동숙

고려대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배우고, 탐구하고, 성장하는 삶이 좋아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 교육, 여성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주요 역서로는 『노인은 없다』,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인간은 필요 없다』, 『고스트워크』, 『인간은 과소평가 되었다』, 『경제의 특이점이 온다』, 『나를 빛내주는 아침 3분』 등 다수가 있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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