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생각·감정 반복되는 ‘반추’ 예측 뇌 연결 지도 제작
부정적 생각·감정 반복되는 ‘반추’ 예측 뇌 연결 지도 제작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7.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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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메커니즘 밝히고, 진단‧치료 활용 기대

우울증 위험 요소 반추 특성 예측 … 자기공명영상 기반 머신러닝 통해
반추를 예측하는 모델(뇌 연결 지도)
반추를 예측하는 모델(뇌 연결 지도)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반복되는 ‘반추’를 예측하는 뇌 연결 지도가 제작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우충완 부단장 연구팀은 뇌의 활동 패턴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기반, 머신러닝으로 분석해서 우울증의 위험 요소인 반추 특성을 예측할 수 있었다. 이번 지도 제작으로 우울증 메커니즘을 밝혀 임상적인 활용까지 기대된다.

어떤 생각이나 감정에 매몰되면 그것을 반추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치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반추는 우울증의 주요 위험 요소로 주목받아 왔다.

뇌의 여러 영역 중에서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영역이 반추와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느 영역이 연관되어 기능하고 다른 뇌 영역의 어떠한 관계성이 반추 경향을 나타내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사진 왼쪽은 우충완 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부단장과 오른쪽 김진우 IBS 연구원
사진 왼쪽은 우충완 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부단장과 오른쪽은 김진우 연구원 

연구팀은 시간에 따른 뇌 영역 간의 상호작용을 수치화한 동적 연결성을 분석해 시간적 지속성이 두드러지는 반추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실험 참가자들의 휴식 상태 중 뇌를 스캔하여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20개 영역의 활동 패턴을 측정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각 영역 간 동적 연결성의 유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반추와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내에서도 배내측 전전두피질과 연결된 영역의 동적 연결성만이 반추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요소임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반추를 예측할 수 있는 뇌 연결 지도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국내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뇌 연결 지도를 이용해 참가자 개인의 반추 경향을 예측할 수 있었으며, 나아가 다양한 인종 및 언어의 해외 실험 참가자들에 대한 실험에서도 반추 경향 예측에 성공했다. 이로써 반추를 예측하는 뇌 연결 지도가 다양한 환경의 사람들의 반추 정도를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 뇌 연결 지도를 우울증 환자에도 적용했는데, 반추 경향의 예측은 물론 우울증 환자의 우울 정도도 예측이 가능했다. 이것은 뇌 연결 지도를 구성하는 뇌 영역 사이의 연결성이 우울증 환자의 우울 정도와도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우충완 IBS 부단장(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은 “해당 뇌 영역 간 연결성은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우울증 환자의 우울 정도와도 관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우울증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증상의 진단 및 치료 등 임상적 활용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의 토어 웨이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6월 15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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