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침침하면 치매 비상 … 시각 장애 심할수록 치매 위험 ↑
눈이 침침하면 치매 비상 … 시각 장애 심할수록 치매 위험 ↑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7.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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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제거 수술, 치매 걸릴 확률 크게 낮춰

시력 장애→활동 제약→사회적 고립→치매 ‘적신호’
백내장 제거 수술을 받으면 추후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30% 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내장 제거 수술을 받으면 추후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30% 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안과 시각과학 올리비아 킬린 박사팀은 최근 시력 저하와 치매 유병률 사이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 65세 이상 미국 거주 노인들에 대한 의료기록 ‘2021년 국민 건강·노화 트렌드 연구(NHATS) 데이터’가 활용됐다.

조사 결과, 참가자의 10% 이상이 치매 징후를 보였으며 시각 장애가 심할수록 치매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 장애가 심하거나 시력을 잃은 노인은 치매 위험이 전체 참가자 유병률보다 2배 이상 높은 32.9%를 보였다. 

연구팀은 “시력 장애가 사회활동 제약으로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사회적 고립으로 치매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력을 개선함으로써 치매 위험이 줄어들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각 장애와 치매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진행됐으며 결과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 안과학회는 지난해 시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인지 장애가 있을 확률이 66% 더 높고 치매에 걸릴 확률이 109% 더 높다고 학회지를 통해 발표했다.

미국 의사협회는 산하의 내과학 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를 통해, 백내장 제거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이 그렇지 않은 동일 연령대보다 추후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30% 낮다고 지난해 밝혔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2020년 시력이 손상되면 치매 발생 위험이 1.4배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러한 결과는 2009∼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남녀 602만 9,657명을 대상으로 시력 손상과 치매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한 안과 전문의는 “시력 개선을 통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시력에 이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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