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매 위험 2배 이상 증가시켜
우울증, 치매 위험 2배 이상 증가시켜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7.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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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대병원 홀리 엘서 교수 연구팀, 140여만 명 조사

주요 신경 전달 물질 수준 변경 통해, 치매 위험 ↑
18~44세 사이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군은 치매 발생률이 우울증을 겪지 않은 군보다 3.08배 많아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높았다.
18~44세 사이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군은 치매 발생률이 우울증을 겪지 않은 군보다 3.08배 많게 나타나는 등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높았다.

우울증은 치매 위험을 두 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 대학병원의 홀리 엘서(Holly Elser) 교수 연구팀은 1977년부터 2018년 사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24만 6,499명과 우울증 진단을 받지 않은 119만 302명 등 총 140여만 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치매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우울증 진단을 받은 군의 치매 위험도가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군보다 2.41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인터넷 의료전문 사이트 메드페이지 투데이 (Med Page Today) 최근호가 보도했다. 

우울증 진단 후 20~39년이 지나도 치매 발생률은 79%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우울증이 진단된 나이나 진단 후 지난 시간과 무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울증은 치매의 초기 증상일 뿐 아니라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신경학' (JAMA Neurology) 최신 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미 치매가 걸린 사람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교육 수준, 소득 수준, 심혈관 질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당뇨병, 불안 장애, 스트레스 장애, 약물 남용, 양극성 장애(조울증) 등 다른 변수들이 고려됐다.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50세이고 65%가 여성이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67.7%)은 60세 이전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동반 질환은 심혈관 질환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19.8%)이 비교 코호트(11.8%)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질 사용 장애는 우울증이 있는 군에서 11.7%로 비교군의 2.6%에 비해 두 번째로 흔한 동반 질환이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 중 5.7%가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치매 진단을 받았다. 비교 코호트에서는 3.2%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18~44세 사이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군은 치매 발생률이 우울증을 겪지 않은 군보다 3.08배 높았다. 또 45~59세 사이에서는 2.95배, 60세 이상에서는 2.31배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1977년부터 이후부터 최근까지 140만 명 이상의 덴마크 국민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치매와 초기, 중기 또는 말기에 진단된 우울증과의 지속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우울증은 주요 신경 전달 물질의 수준을 변경함으로써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거나 치매 위험을 높이는 건강 행동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울증이 치매와 연관이 있는 이유는 두 질환이 위험 요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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