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의 지역사회 의학의 필수 요소, 재택의료”
“초고령사회의 지역사회 의학의 필수 요소, 재택의료”
  • 박원빈 기자
  • 승인 2023.11.1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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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재택의료학회 박건우 이사장, 의료인의 대표적 다학제 학회로 성장하고자 노력
박건우 이사장 / 대한재택의료학회
박건우 이사장 / 대한재택의료학회

“재택의료는 병원 중심 의료의 보완점이며, 초고령사회의 지역사회 의학의 필수 요소다”

박건우 대한재택의료학회 이사장은 디멘시아뉴스 서면 질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이사장은 “재택의료는 병원 중심 의료가 쌓아온 신뢰, 안전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력하는 의료인의 대표적 다학제 학회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건우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대한재택의료학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 병원 중심의 의료 현장에서는 병원에 여러 사정으로 오지 못하는 환자가 소외되고 있다. 의료인이 방문해 진료하는 방식은 환자 중심에서 절실한 의료 형태인데, 환자도 보호자도 의료인도 무시해 왔다. 상황에 따라 병원에 못 오는 환자가 더 위중할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에 못 가는 현실에서 어찌할 방법이 없다. 

재택의료는 환자가 병원에 오지 못하는 공백을 채워줄 병원 중심 의료를 보완한다. 따라서 초고령사회의 지역사회 돌봄 의학의 필수 요소다. 하지만 이 부분에 의료인의 준비가 미흡하고 준비 과정 또한 미비했다. 이 주제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중에 지 4월 대한재택의료학회가 창립총회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재택의료는 병원 중심 의료가 쌓아온 신뢰, 안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 이를 위해 노력하는 의료인의 대표적 다학제 학회로 성장하고자 한다.
 

■ 집에서 필요한 치료와 돌봄을 받다가 편안한 죽음을 맞도록 재택의료를 활성화한다는 중앙정부 방침과 별개로 대한재택의료학회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데 이사장의 생각은?
- 재택의료에서 임종은 중요한 부분이다. 완화 및 임종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합의가 진행되고 있고 그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재택의료는 말기 환자의 완화 및 의료적 접근뿐만 아니라 집에서 맞는 임종을 돕고자 노력할 것이다. 

재택 임종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 아직은 가정에서 임종을 맞이하기에 불편한 제도하에 있다. 가이드라인 제정과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일 것이며 회원 대상 교육으로 재택 완화 및 임종 의료를 실천할 것이다.
 

■ 요양병원과 장기 요양기관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돼 있지 않아 질환과 사회적 상황 등을 고려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데 해결책이 있다면?
-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구분이 안 된다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상급 병원 중심 의료 현장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2차 병원이 3차 병원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경우가 있어 궁여지책으로 요양병원으로 전환한 경우가 많다. 특히 집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의 갈 곳이 요양병원과 요양원밖에 없다. 

요양원에서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촉탁의 제도를 만들다 보니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구분이 더욱 어렵게 됐다. 그렇다고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맡아온 선순환 기능을 무시하면 안 된다. 각자의 기능에 따른 분담 노력이 필요하다.

요양병원은 의료기관의 모습과 기능을 강화해야 하며, 환자와 그 가족에게 방문 의료와 같은 퇴원 후 선택지가 제공돼야 한다.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기능에 따른 선택이 가능해지고 의료 서비스의 빈자리가 줄어들 것이다. 노인의 다양한 요구를 해결할 돌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 치매나 파킨슨 질환 등 이동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재택의료가 절실한데 이에 대한 활성화 방안은?
- 노인 환자가 퇴원하며 재가 치료를 택하면 불안하다. 보호자도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두려운 순간을 맞이한다. 막상 다시 병원에 입원할 수도 없어 의료 난민이 발생한다. 이동이 어려운 환자는 특히 의료 난민이 되기 십상이다. 치매, 파킨슨 환자를 방문 진료하다 보면 재택의료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어 있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재택 돌봄 환자 가정은 무수히 많은데 방문할 수 있는 의료진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인의 사명감에 호소할 상황이 아니다. 수요와 공급에서 수요가 없다면 재택의료는 구호뿐일 것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갈 수 있는 길이 명확히 보여야 한다. 그리고 찾아가는 의료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져야 한다. 다음으로 의대에서도 이러한 찾아가는 의료의 가치를 교육하고 실습해야 한다. 이후 이 주제에 사명을 가진 의료인을 다수 배출해야만 결국 활성화될 것이다. 초기 제도의 정착을 위한 국가 재정 지원책 또한 필수다.

 

■ 치매는 지역사회에서 지속적·포괄적인 건강관리 및 의료 서비스 제공이 필요한 데 이에 대한 재택의료학회의 역할은?
- 재택의료학회의 존재 이유는 환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연속적 의료와 돌봄이다. 공급자 위주의 의료 서비스에서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로 바꾸려는 몸부림이다. 이를 위해 학회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재택의료 그리고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끝으로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
- 치매는 고통스럽고 완치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질환이다. 그만큼 전문의의 의견과 선 경험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치매 어르신을 모시는 보호자는, 집에 있는 치매환자의 현재 상태에서 보호자가 선택하고 실천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같이 고민해 줄 전문가가 집에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갈망한다. 이를 위해 학회가 만들어졌다. 의료진 또한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시행하고자 한다. 학회는 재택의료가 병으로 인한 가정재난의 필요를 채우며 구체적인 도움이 되도록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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