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분 이내만 해도 운동 안 하는 것보다 치매 위험 감소 효과 커
30분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위험 4%↓...허약한 노인에게도 도움
허약한 노인이라도 일주일에 35분 미만의 중간 강도 운동만으로도 치매 위험을 4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깐이라도 신체 활동을 하는 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 치매 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활용해 8만 9,667명의 성인(평균 63세)을 대상으로 허약성 유무와 관계없이 중등·고강도 운동(Moderate-to-Vigorous Physical Activity, MVPA)과 치매 위험 간 용량-반응(dose-response) 관계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치매 위험이 있는 이들이며, 2013년 2월부터 2015년 12월 사이에 스마트워치형 활동 추적기(Axivity AX3 가속도계)를 1주일간 착용해 MVPA를 측정했다.
MVPA에는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포함된다. 미국 보건복지부(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와 영국 국가보건서비스(U.K. National Health Service)는 성인에게 MVPA를 매주 150분 이상 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허약 상태에 있는 노인은 현실적으로 이 같은 권장량을 달성하기가 어렵다.
2021년 11월까지 평균 4.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들 중 735명이 치매를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참가자들과 비교해, 매주 0~34.9분 동안 MVPA에 참여하는 이들의 치매 위험 비율은 41% 낮았다. 짧은 시간이라도 MVPA에 참여한다면 치매 위험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 시간이 증가할수록 치매 예방 효과도 비례적으로 커졌다. MVPA가 30분씩 늘 때마다 치매 위험은 4% 감소했다. 35~69.9분에는 60%, 70~139.9분 사이에 63%가 낮았고, 매주 140분 이상 MVPA에 참여하면 69%까지 치매 위험이 감소했다. 이는 모든 허약 상태와 관계없이 유사한 연관성을 보였다.
존스홉킨스 노화·건강 센터 교수이자 논문의 교신 저자인 아말 와니가퉁가(Amal A. Wanigatunga)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하루에 5분 정도라도 신체활동을 늘리면 노인의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허약하거나 거의 허약에 가까운 고령자들도 저강도 운동을 통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임상 시험을 통해 저강도 운동이 치매 예방을 위한 신체활동 증진의 첫걸음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15일 국제 학술지 ‘JAMD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에 온라인으로 실렸다.
Source
Wanigatunga, Amal A. et al, Moderate-to-Vigorous Physical Activity at any Dose Reduces All-Cause Dementia Risk Regardless of Frailty Status,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 Volume 26, Issue 3, 105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