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어머니의 초로기 치매 다룬 《서른의 엄마, 쉰셋의 아이》 김세은
장려상 《악어와 악어새의 위험한 동거》 서연이...수상작 모음집에 수록
디멘시아뉴스가 주관하고 디멘시아도서관, 도서출판 디멘시아북스 및 광교신경과의원이 공동 주최한 ‘제9회 디멘시아문학상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7일 개최됐다.
오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는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디멘시아도서관에서 진행됐다.
2017년 처음 시작된 디멘시아문학상은 ‘치매’를 소재로 한 소설과 수기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공모전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치매 문학 공모전으로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이번 시상식에는 수기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서른의 엄마, 쉰셋의 아이》 김세은 작가와 그 가족이 참석했다. 수기 부문 장려상 수상자인 《악어와 악어새의 위험한 동거》 서연이 작가는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 작가의 《서른의 엄마, 쉰셋의 아이》는 초로기 치매를 앓는 어머니 병세와 가족 돌봄 과정을, 영케어러인 딸의 관점에서 회고하며 당시 감정에 대해 섬세하고 진솔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배우자와 더불어 이제 8개월 된 아들과 함께 참석한 김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신생아인 아기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았다”며 “어머니가 아프셨던 때를 다시 되돌아보며 많이 울기도 했다”고 집필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막상 한 편의 글을 완성하고 나니 감정을 승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돼 보람을 느꼈다”며 “내 경험을 언젠가 책으로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던 터라 뜻깊은 날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디멘시아북스는 수상자들의 작품을 엮어 단행본 《그리운 기억, 남겨진 사랑: 세 번째 이야기》로 내년 출간할 예정이다.
올해 디멘시아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양인덕 디멘시아뉴스 대표는 “문학은 작가의 내면을 어루만지는 동시에 독자에게 공감과 위안을 건네주는 치유의 힘이 있다”며 “치매가 있더라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는 데 이번 수상자들의 옥고(玉稿)가 소중한 밀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10회 디멘시아문학상 공모전’은 신청 접수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안내(링크)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