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학회, 첫 국제학술대회 포커스는 미래연구 탐색 
치매학회, 첫 국제학술대회 포커스는 미래연구 탐색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9.05.31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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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약제와 바이오마커 활용처 조명 통한 연구 방향 제시 

 

치매학회 박기형 학술이사

“치료제 개발이나 임상 연구의 연이은 실패로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발전적인 연구는 계속돼야 합니다. 첨단 연구의 조명을 통해 향후 연구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2019 IC-KDA (International Conference of Korean Dementia Association) 학술영역을 총괄한 치매학회 학술이사 박기형 교수(가천대 길병원)는 이번 학술대회 포인트를 최첨단 연구의 공유와 미래 탐색으로 압축해 평가했다.

최근 치매영역은 잇따른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 실패로 다소 침체돼 있지만, 최신 연구공유를 통해 바이오마커와 치료약제가 어떻게 활용될 지를 전망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치매학회 박기형 학술이사는 31일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치매학회가 개최한 첫 국제학술대회의 의미를 이 같이 밝혔다. 

박 이사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지금까지 진행된 알츠하이머 연구의 최첨단 연구 발표에 집중하고 있다”며 “가장 큰 목적은 유수의 연구자들이 서로 연구를 공유하는 네트워크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수의 오피니언 리더의 참여와 다양한 학술 주제를 마련했다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세계 석학들, 뉴로이미징의 최신 지견과 타깃의 변화 등 제시 

먼저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찾은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클리포드 잭 주니어 박사(Clifford R Jack, JR)는 뉴로이미징(신경영상법, neuroimaging)의 대표주자다. 

현재 이미징은 어디까지 왔는가와 아밀로이드 PET과 신경중재(Neurointervention) 등의 연구를 종합한 결과를 발표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단 기준 변화도 조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윌리엄 자거스트 박사(William Jagust)는 기존 연구의 실패 원인과 타겟에 대한 의문을 집중 조명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진행됐던 연구들이 시약의 효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재탐색과 타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거스트 박사는 타우를 중점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툴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툴의 변화에 주안점을 둔 연구 방향 변화를 제안했다. 

이외에도 최근에 가장 주목받는 신경염증에 대한 이미지 변화와 초기 표지자로 활용되는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타깃 탐색의 가능성과 동물모델과 사람모델의 접목 등을 다루는 다양한 세션이 마련됐다. 

또 알츠하이머 분야에서 크게 진전을 보이지 못한 유전자 치료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다양한 질환에 유전자가 큰 영향을 미치지만, 알츠하이머 치료에서 유전자 치료는 세계적으로 타 연구에 비해 매우 더딘 상태다.

관련 분야의 주요 연구자인 영국의 유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존 하디 박사(John Hardy)를 초청해 현재 유전가 연구의 최신 경향과 도달점 등 해외 현황이 발표될 예정이다. 

“첫 학술대회 성과 만족…향후 정례화 논의 할 것”

치매학회는 이번 첫 학술대회의 성과에 대해 내외형적인 부분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향후 정례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매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의 전체 등록자는 640명으로 기존 학술대의 경우 200~300명 가량이 참석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관심을 이끌어 냈다고 자체 평가했다.

각각 주요 이슈를 조명하는 6개의 주요 세션이 마련됐고, 포스터도 200편 이상 제출되면서 학술적인 부분도 성과와 호응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국제학술대회 정례화에 대해서는 1년 또는 2년을 주기로 개최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향후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치매학회 김승현 이사장은 “이사장 취임 이후 가장 무게를 둔 사업이 국제학술대회 개최다. 해외 주요 학술대회와 비교해 우리의 포맷에 맞게 준비하자는 의도로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긍정적인 부분을 봤고 향후 정례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강연욱 회장도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임상 전문가 뿐 아니라 신경심리학 분야에서도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강연욱 회장은 “기초의학 뿐 아니라 임상 및 신경심리분야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돼 큰 의미가 있다”며 “심리학자로서는 흔히 보기 힘든 해외 연자들이 다양하게 참석해 심리학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료제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에도 예방과 진단, 평가 보호자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이 학술대회를 통해 포괄적으로 다뤄졌기 때문에 참석자들의 호응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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