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화씨·홍잠·섬쑥부쟁이, 치매 건기식 개발에 활용
홍화씨·홍잠·섬쑥부쟁이, 치매 건기식 개발에 활용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9.20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화제약, 치매약 실패로 건기식 개발로 선회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의 부재에 따라 국내업체들이 치료제보다는 개발 수준이 낮은 건강기능식품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기식 개발의 초점은 치매약 수준의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치매환자의 인지기능에 일정 부분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데 맞춰져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은단·인산가·농촌진흥청 등은 치매 관련 건기식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고려은단은 건기식 개발에 울릉도 자생식물인 섬쑥부쟁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고려은단은 건강기능식품 안전성 평가 기준에 의거, 동물실험기관에서 단회투여 독성시험, 90일 반복투여 독성시험 등의 평가를 완료하며 섬쑥부쟁이 원료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회사는 건국대학교병원과 경희대학교병원으로부터 인체적용시험을 위한 IRB(연구윤리심의) 승인받아 추가 연구를 통해 효능 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죽염 전문기업 인산가는 홍화씨와 흰민들레를 이용해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기식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의 연구·개발 사업분야인 '농생명 바이오 식의약 소재개발'의 주관 연구 중 하나로 농생물 자원 유래 활성 성분의 다양한 생리활성을 검증하고 실용화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신산업을 도모하는 국책 연구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정부출연금 4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 8억5,000만원이며, 연구 기간은 2020년 까지다. 이번 연구 과제는 인체 적용시험을 통한 ‘기억력 개선용 건기식 개발’ 과정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또 농촌진흥청과 한림대학교 일송생명과학연구소는 누에가 완전히 자라 고치를 짓기 직전의 익은 누에를 수증기로 쪄서 동결건조한 홍잠을 건기식 개발에 활용한다.

알츠하이머 치매 유전자를 가진 쥐에 홍잠을 50주 동안 먹인 뒤 베타아밀로이드의 뇌 축적량을 확인한 결과, 홍잠을 먹지 않은 쥐의 뇌에는 베타아밀로이드가 많이 축적됐으나, 홍잠을 먹은 쥐는 정상 쥐와 마찬가지로 전혀 축적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국내외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현재 홍잠을 이용한 치매 예방용 건기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대화제약은 야생대추씨앗인 산조인을 원료로 한 치매약 개발을 진행했으나, 임상 2상 결과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임상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약에서 건기식으로 개발 방향을 선회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중 치매 예방이나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제품 중에서는 실제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제품이 상당수 있다.

특히 미국FDA는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고 건기식 등에 대한 주의를 요한다는 입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향후 판매될 건기식이 인지기능 개선이 입증됐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