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르민, 치매발병 위험 높인다? 학계 '논박'
메트포르민, 치매발병 위험 높인다? 학계 '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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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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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의 치매발병 위험성을 놓고 학계가 논박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 3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컨퍼런스.
대만 수양 호 병원(Shuang Ho Hospital) 신경과 Yi-Chun Kuan 박사팀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 9500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결과를 진행한 결과, 메트포르민 복용 환자에서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치매 발병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메트포르민 사용기간과 용량에 따라 뇌신경질환 위험 차이가 있었다는 결과도 덧붙였다. 메트포르민을 300일 이상 복용하거나 메트포르민의 용량이 240g을 초과한 경우, 퇴행성 뇌신경질환 발병 위험이 14% 가량 증가했다.

해당 연구는 학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널리 쓰이는 약물로서, 국내외 연구를 통해 그간 치매 예방에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왔기 때문.

대표적인 것이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윤승용 교수팀의 2014년 연구결과다.

당시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메트포르민 성분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크게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베타아밀로이드를 처리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 쥐의 뇌 면역세포 배양액에 메트포르민을 투여한 결과, 24시간 만에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9819에서 1535로 85%로 감소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2016년에는 해외연구 결과도 보태졌다.

미국 툴레인 대학 Qian Shi 박사팀은 63세 이상 환자 6046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메트포르민을 2~4년 가까이 복용한 환자에서 치매 발병 위험이 0.567배, 4년이상 복용한 군에서는 0.252배 감소했다고 밝혔다.

논란 이후, 새 연구결과도 더해졌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 Jose A. Luchsinger 교수팀은 Diabetes Care 5월 1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미국 당뇨병 예방프로젝트(DPP)에 참가한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메트포르민 장기 복용이 치매 발병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당뇨병 예방 프로젝트(DPP)에 참가한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 약 2280명을 △생활습관개선 군 749명 △메트포르민 군 776명 △위약군 755명으로 분류해 이들의 인지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메트포르민을 8년 가까이, 장기간 복용한 환자들에서 특별히 인지기능 저하 또는 치매 발병 위험이 확인되지 않았다. 각 군의 인지기능 평가점수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

Luchsinger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논란이 됐던 메트포르민의 치매 위험 논란을 어느 정도 해소해줬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 "메트포르민은 전 세계적으로 제1순위로 처방되고 있는 치료제일 정도로 매우 중요한 치료제로, 치매 위험 등을 우려한 환자는 확실히 안심하고 메트포르민을 복용해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디멘시아뉴스 dementianews@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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