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은 화학과 정성기 명예교수와 융합생명공학부 김경태 교수팀이 뇌조직과 뇌모세혈관 사이에서 뇌를 지키는 혈뇌장벽을 손쉽게 투과할 수 있는 약물전달체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뇌조직에 약물이 전달되어야 하고, 장기간 섭취가 필요해 독성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약물의 흡수를 막고 있는 혈뇌장벽 때문에 대부분의 치료약물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임상실험 과정에서 실패해 모두가 후보물질에서 제외했던 사일로이노시톨에 다시 관심을 가졌다. 새로운 혈뇌장벽 투과 약물전달체를 이용하면 굳이 농도를 높이지 않더라도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농도 투여에 따른 부작용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혈뇌장벽 투과 약물전달체를 사일로이노시톨과 연결한 새로운 형태의 약물(AAD-66)은 혈뇌장벽을 쉽게 투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여 농도를 사일로이노시톨의 10분의 1로 낮췄음에도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동물의 학습과 기억능력을 회복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알 수 있는 베타아밀로이드, 신경아교증(gliosis) 분석에서도 더욱 좋은 효능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글로벌프론티어사업과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BK21플러스사업, 농촌진흥청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를 통해 발표됐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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