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건강관리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는 것이 노인의 인지기능 향상과 정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인지재활학회지에 실린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원격건강관리 기반 라이프스타일 개선 프로그램이 인지기능, 건강 행위 및 정서에 미치는 효과'라는 주제의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74세 노인을 대상으로 8주간 원격건강관리 기반 라이프스타일 개선 프로그램을 적용했을 때 대상자의 인지기능, 건강 행위 및 정서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했다.
라이프스타일 개선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기기를 이용해 건강관리를 원격으로 점검하고 개선사항을 상담 및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연구팀은 라이프스타일 개선 프로그램 실시 전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인지기능, 건강 행위, 우울감 등을 조사해 프로그램 실시 후와 비교했다.
그 결과, 인지기능과 건강 행위가 향상됐지만, 우울감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인지기능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대상자의 치매 선별용 간이정신상태검사(MMSE-DS) 점수는 프로그램 시작 전 27점에서 프로그램 완료 후 30점으로 증가했다. MMSE-DS는 최저 0점에서 최고 30점 사이의 점수로 구성된다.
특히 MMSE-DS 항목 중 주의집중과 계산 점수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MMSE-DS는 기억력테스트, 주의집중 및 계산·뺄셈, 이름 대기, 따라 말하기·발음 정확성, 명령 수행, 오각형 그리기, 이해 판단력·세탁이유, 속담 풀이 등 총 19개의 문항으로 대상자의 인지기능 상태를 측정한다.
한글판 건강증진 생활양식 프로파일(K-HELP) 점수는 105점에서 148점으로 상승했다. K-HELP 점수가 높을수록 좋은 건강 행위를 가진 것을 의미한다. K-HELP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7개 영역(운동, 식습관, 생산적 및 사회적 활동, 여가, 일상생활 활동, 스트레스 관리와 명상 활동, 기타 건강증진과 위험 행위)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영역 당 최저 점수는 0~40점, 최고 점수는 0~280점이다.
연구 결과, 모든 영역에서 점수가 향상됐으며 스트레스 관리와 명상 활동, 기타 건강증진과 위험 행위, 운동 순으로 변화량이 많았다.
우울감의 경우, 프로그램 전과 비교해 프로그램 후 2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 측정에서는 한국형 노인 우울검사(S-GDS)가 활용됐다. S-GDS는 최저 0점에서 최고 15점으로 구분된다. 0~4점은 정상, 5~9점은 우울 의심 또는 경도 우울증, 10~15점은 중등도 또는 중증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학회지는 "원격건강관리 기반 라이프스타일 개선 프로그램 실시 후, 대상자의 MMSE-DS 점수와 K-HELP 점수는 증가했고, 우울감은 감소했다"며 "인지 저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라이프스타일 개선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