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약 '아질렉트' 돌풍…출시 3년만에 선두권 '우뚝'
파킨슨병약 '아질렉트' 돌풍…출시 3년만에 선두권 '우뚝'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7.12.04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1위 스타레보 월 처방액 추월...리킵·미라펙스도 부진

파킨슨병치료제 시장에서 신입생격인 룬드벡 '아질렉트'가 오랜 터줏대감들을 제치고 선두에 우뚝섰다.

아질렉트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에 대한 처방은 점차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어 아질렉트의 선두 질주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4일 의약품 처방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파킨슨병약 상위 4개 품목의 2017년 10월 누적처방액은 27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7억원 대비 약 3% 줄어든 규모다.

파킨슨병약 시장은 오랜기간동안 3개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대표품목은 노바티스 '스타레보', 베링거인겔하임 '미라펙스', 글락소스미클라인 '리큅' 등이다.

올해 처방약 시장에서 이들 제품은 모두 부진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처방액이 모두 감소해 시장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었다.

파킨슨병치료제 상위 4품목 10월 누적 처방액(단위: 백만원, %)

우선 스타레보는 올해 10월까지 77억7,600만원이 처방돼 전년 같은 기간 95억원보다 18.2% 처방액이 줄었다.

미라펙스와 리큅 역시 전년보다 각각 11.5%. 2.6% 줄어든 77억6,000만원과 50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3년 전 출시된 아질렉트는 처방액이 급증했다. 올해 10월까지 91억9,300만원의 처방액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처방액이 35%나 늘었다.

10월까지 누적 처방액을 기준으로 아질렉트는 스타레보와 미라펙스보다 처방액이 낮은 수준이지만 월별로 봤을 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처방액을 역전했다.

아질렉트의 돌풍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국내 허가 전부터 아질렉트는 이미 미국, 캐나다 등 55개국에서 허가를 받아 전 세계 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복용하는 치료제로 알려져 있었다.

기존의 파킨슨병치료제는 장기간 복용하면 같은 양을 먹거나 복용량을 늘려도 약효 발현시간이 짧아지는 약효 소진현상이 생긴다는 한계가 있었으나, 이를 극복한 약제가 아질렉트다.

국내 출시와 함께 초기 환자에는 단독, 운동동요증상을 동반한 진행된 환자에는 '레보도파'와 병용토록 급여화가 된 점도 국내 시장 안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질렉트는 출시 1년 반만에 국내 빅5 병원에 입성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현재 파킨슨병약 시장에는 아질렉트 출시 이후 획기적인 신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만한 신약이 나오지 않을 경우 아질렉트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