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약·동아ST·일동제약 등 임상 진행...천연물 원료 대부분 수입

오는 8월 17일 나고야의정서 시행을 앞두고 국내에서 개발 중인 천연물 기반 치매신약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행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경우에 따라 개발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개발 중인 천연물 기반 의약품의 원료는 대부분 수입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나고야의정서는 업계에 엄청난 부담"이라고 말했다.

나고야의정서는 지구상의 생물종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생물다양성협약의 부속합의서다. 내용은 유전자원 이용국은 유전자원 제공국의 승인 후 자원에 접근할 수 있으며, 유전자원 이용으로 발생한 이익을 제공국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17일 정식으로 발효됐으며 기업의무 관련 조항은 1년 유예돼 올해 8월 17일부터 관련 내용이 적용된다.

기업에 적용되는 시점이 약 두달 앞으로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기업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나고야의정서에서 가장 관심이 큰 이익공유에 대한 부분이 어떻게 적용될 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재배되는 천연물을 기반으로 약을 만들 경우에는 이익 공유에 대한 부담이 없지만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할 경우에는 제공국에서 이익 공유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원료 수입, 반제품 형태의 수입, 무가공 수입 등 다양한 사례가 나올 수 있어 어떻게 이익 공유를 할 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

특히 통상적인 이익 공유에 대한 부분도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나고야의정서에 따른 이익공유율이 0.5~10% 정도라고 하지만 편차가 너무 크다.

이에 따라 아직 상용화되지도 않은 개발 단계의 제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익률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경우 포기하는 게 이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천연물 기반 치매신약을 개발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동아ST, 일동제약, 대화제약 등이 있다. 동아ST는 목단피, 시호, 백지를 활용해 치매신약 개발에 나섰으며, 일동제약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 대화제약은 대추과 열매인 산조인에서 추출한 물질을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나고야의정서 시행에 따라 매출의 10%를 내놔야 한다는 소문도 있다"며 "이는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들의 미래 예측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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