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연관인자 우울증…은퇴 후 관리가 더 중요
치매의 연관인자 우울증…은퇴 후 관리가 더 중요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9.01.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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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및 은퇴예정자 특성과 욕구 파악한 지원 방안 필요”

중고령층의 은퇴가 우울증 발병과 높은 연관성을 갖고 있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로의 발전 등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은퇴 후 사회활동 참여와 대인관계의 부정적 변화는 정신건강이나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사회활동 영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근 보건사회연구원 이아영 부연구위원은 ‘은퇴가 정신건강 및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통해 은퇴자의 인지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노인성 우울증은 치매의 위험인자로서 우울증을 앓은 적이 있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 가능성이 2-3배 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다.

성별에 따른 은퇴 후 정신건강·인지기능 변화는 크기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나며 남성의 경우 은퇴 직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여성에 비해 2배 높았다.

이 부연구위원은 “중고령층의 우울증 및 인지기능 저하는 자연스러운 노화로 인식되는 데다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심각성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다”며 “예방적 차원에서의 준비도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연구위원의 연구에 따르면 계속 근로하는 사람과 은퇴자 정신건강 변화를 보면 은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50대 후반 및 60대 이후 두 집단의 우울증을 나타내는 지표(CES-D) 차이가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중고령층의 은퇴는 우울증 발생 가능성을 높이며,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시차를 두고 그 효과가 누적돼 인지기능 저하를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고령층의 우울증 및 인지기능 저하는 당사자의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부양가족과 사회에 커다란 부담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12년 6만 2,919명에서 2017년 18만 5,967명으로 세 배로 증가했고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 중 80%가 5년 이내에 치매로 진전됐다.

반면 은퇴 후 재근로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우울증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주관적 건강과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조사됐다.

근로 상태는 은퇴자들이 직면한 환경보다 인지적으로 더욱 도전적이고 자극적인 환경을 제공해 재근로 상태는 은퇴 상태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생산 활동은 역할 지원 및 사회적 소속감을 통한 긍정적 자기지각을 강화해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아영 부연구위원은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의료 영역의 역할뿐 아니라 예방적 차원에서 은퇴 후 생산 및 사회활동 영역에 대한 참여 기회와 선택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중고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제공, 자원봉사 콘텐츠 개발 및 프로그램 확대, 사회공헌 일자리 마련 등을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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