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려도 관리만 잘 하면 평균 6년간 초기 상태 유지
치매 걸려도 관리만 잘 하면 평균 6년간 초기 상태 유지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1.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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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치매환자의 의료 이용 분석 보고서 공개

치매에 걸려도 약을 잘 먹고 정부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잘 활용만 하면 평균 6년 간 초기 치매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을 복용하지 않고 정부 서비스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환자보다 초기 치매 기간이 약 3년 이상 길어진다는 의미다.

이는 심평원이 공개한 '치매 환자의 의료 이용 분석' 보고서에 따른 결과다.

이번 연구는 치매 환자의 의료 이용의 집합과 윤곽을 확인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의 의료이용 전반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그 결과, 2017년 기준 107만명의 치매 상병코드를 보유한 수진자가 있었으며, 이는 과거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유병률 조사 기반의 추정 환자 수인 약 72만명과 34만명 차이가 있었다.

주상병만 적용하였을 경우 2017년 기준 64만명으로 치매 유병률 기반의 추정 환 자수의 범위를 넘지 않지만, 주‧부상병 모두 적용할 경우 2010년부터 약 1만명 이 상의 차이가 발생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 환자의 초기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탐색하기 위해 분석을 시행한 결과 성별, 연령그룹, 주거상황, 의료보장유형 등이 있었다.

이를 통제 변수로 다요인 분석 결과 동반상병 지수, 치매 검진 경험, 최초 진단경로, 치매 초발 전‧후 6개월의 검사 경로, 진단시 종별, 진단시 진료과목 등은 치매 초기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포함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치매 상담센터의 조기 검진 사업, 상담 사업, 치매치료비 지원사업 등이 환자의 초기기간을 늘리는데 다소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이는 환자와 가족에 대한 현 치매안심센터의 맞춤형 돌봄관리 사업이 환자의 건강결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증적인 근거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치매환자가 치매 초기에 보건소 치매검진·치매상담센터 상담·치매치료제 복용을 이용하면 치매 초기기간이 평균 2,074일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매 초기기간에 어떤 의료이용도 하지 않는 치매환자 794일보다 1,280일이 길어진 수치다. 년으로 환산하면 3.5년에 달한다.

의료이용별로 보면, 치매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는 환자보다 초기 기간이 633일 길어졌으며, 보건소 치매검진 403일, 치매상담센터 상담 217일 등이었다.

보고서는 치매 초기 기간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치매치료제를 조기에 복용하는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자는 "치매 완치방법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치매국가책임제의 맞춤형 돌봄사업의 방향은 치매 진단 경로를 체계화 해 진단 정확성을 높이고, 원인 확진 후 비가역적인 치매 환자에 대해 초기 기간 동안 가급적 환자의 진료지속성과 의료이용 비율을 높여 치매치료제를 지속적으로 투약받을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수립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치매치료제 투약 이후 선별검사와 같은 후속관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환자의 투약 순응도를 높이고, 이상행동증상과 동반질환 관리를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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