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치매친화디자인 적용 활발…국내 시사점 다양
해외 치매친화디자인 적용 활발…국내 시사점 다양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9.10.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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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전문가-건축가-조경가 등 다분야 인력 참여

치매환자와 고령자 등을 위한 치매친화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해외 적용 사례 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국가들은 치매환자를 위한 서비스나 생활환경 디자인 연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치매전문가 뿐 아니라 다양한 직역이 참여한다.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간한 고령자복지주택 인지건강 디자인 적용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치매친화 디자인 적용사례의 국내 시사점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치매환자를 위한 주택 계획 및 개조 중심으로 단독주택에 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즉, 시설 중심이 아닌 거주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다만 요양시설이나 정원 등 다양한 치매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 인증 및 연구 등도 이미 활발하게 진행된 상태다. 

먼저 호주의 경우 국가가 진행하는 치매자립 환경 프로젝트(Dementia Enabling Environment Project, DEEP)를 진행했다. 

치매환자를 위한 환경조성을 목표로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정원 설계, 개조 가이드라인을 개발했고, 치매전문가, 건축가, 조경가 등 다양한 분야 인력이 참여했다. 

증거기반실무(evidence-based practice)를 근거로 디자인 원칙을 개발하고, 노인 간호인력, 치매환자와 가족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을 원칙으로 했다. 

DEEP는 디자인 원칙, 고려사항, 건축유형별(단독주택, 아파트, 노인시설, 정원, 공공건물) 공간 디자인 및 개조 가이드라인 제공했고, 치매환자의 정서 안정과 치료를 위해 정원을 중요시한다는 점이 다른 사례와 차별점이다. 

영국의 경우 스털링대학교에 위치한 치매서비스개발센터(DSDC)가 치매 환자를 위한 서비스 및 생활환경 디자인 연구 기관으로 치매친화디자인 연구, 설계인증, 교육, 컨설팅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각종 치매디자인 지침을 개발했으며, 주요 사례는 영국 내 요양원, 병원, 공공기관 등에 적용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일본(요양시설)과 호주 및 뉴질랜드(진행 중) 사례가 있다. 

DSDC 치매친화디자인은 치매는 질병이 아닌 질환으로 디자인이 치매에 중요한 영향을 주며, 치매에 대한 이해와 종류에 따른 증상을 파악해 발생되는 문제 대응을 원칙으로 한다.

디자인 원리의 경우 보편화된 행동에 대한 디자인 뿐만 아니라 치매환자 개인의 문제를 파악하고, 물리적인 구조 조성을 하도록 한다. 기능장애와 인지장애에 모두 대응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다. 

또 치매환자 개개인의 요구와 자립성 및 주체성을 높이는 방향을 찾고 자극요소를 조절하고 균형을 맞추도록 강조한다. 

일본의 경우 이미 치매친화 디자인을 적용한 시설과 사업 아이템 등의 활용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먼저 분양맨션과 고령자 주택을 복합해 개발하는 ‘세타가야 나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간호주택 등이 보급됐다. 이는 부동산 회사를 통해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또 노인시설로 데이케어와 재택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스케아 리빙’ 등에도 치매친화 디자인이 적용한 시설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두 시설 모두 영국의 DSDC 치매친화디자인을 적용했는데, 시설 이용자가 자신이 자립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해당 보고서는 영국 DSDC 치매친화디자인 설계인증 제도로 치매친화 환경 구축 및 디자인 적용 활성화 유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고령자들이 독립적이고 자발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디자인을 비롯해 케어서비스의 제공과 정서기능 및 사회관계 향상에 긍정적인 고령복지 주택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의 경우도 치매친화 디자인의 연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치매친화디자인의 활용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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