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약 AR1001, 내년 말 2상결과 공개...현재까지는 고무적"
"치매약 AR1001, 내년 말 2상결과 공개...현재까지는 고무적"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12.24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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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리바이오 정재준 대표이사
정재준 대표이사

치매약 개발은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시장에 나온 치료제도 일시적인 증상 개선이나 지연에 그치고 있어 효과도 환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

개발업체에서도 치매약 개발의 목표는 이제 더이상 완치가 아닌 관리에 맞춰져 있을 정도로 변하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약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만드는 것이다.

세계에서 개발되는 치매약의 약 70%가 질환조절치료(Disease Modifying Therapies)에 목표로 두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앞선 업체 중 하나가 바로 아리바이오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AR1001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말이면 결과가 나온다.

아리바이오 정재준 대표이사는 "앞으로 1년 뒤면 AR1001의 임상 2상에 대한 탑라인이 공개되며, 현재까지 수집한 정보로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아리바이오는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신약개발업체였다. 개발 중인 약이 국내 임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치매약 개발에 있어서만큼은 국내사 중 가장 빠르다. 아직까지 치매약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 중 미국 임상 2상까지 도달한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AR1001을 빨리 시장에 내놓기 위한 임상 전략 중 하나였다. 또 미국 샌디에이고에 자회사를 차려 임상을 CRO에 맡기는 대신 직접 관리하고 있다. 자회사 인력 대부분이 신약 개발이나 허가 등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로 꾸려져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AR1001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는 것은 기존 치매약 개발 공식에서 약간은 벗어난 도전을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치매약 개발의 대세는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 등 단일표적 타깃이었으나, AR1001은 다중표적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작용기전을 보면 ▲CREB 신호전달체계 활성화를 통한 신경세포 사멸 억제와 신경세포 생성 촉진 ▲Wnt 신호전달체계 활성화를 통한 시냅스 가소성 회복 ▲오토파지 활성화를 통한 세포 내 아밀로이드베타 올리고머 제거 및 타우 제거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의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AR1001은 이미 전임상과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효능을 입증해야 하는 미국 임상 2상은 약 60% 정도가 진행됐다.

정 대표는 내년 12월 정도에 임상 2상 결과가 나오며, 현재까지 데이터를 봤을 때 고무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지난 10월 FDA의 AR1001 알츠하이머병 임상 2상 시험에 대한 6개월 투여기간 연장 승인이다.

투여기간 연장 승인은 환자와 가족 요청으로 인해 이뤄졌으며, 연장 승인을 통해 위약이나 AR1001을 복용한 환자군 모두 AR1001을 6개월 동안 투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FDA가 장기 복용에 대한 안전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며, 약을 복용한 환자들은 효과를 봤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2상을 마친 뒤에는 3상에 곧바로 돌입할 예정이며, 라이센스 아웃과 함께 IPO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임상 2상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에는 AR1001에 대한 추가 임상을 비롯해 신규 파이프라인도 다양화할 전략을 세웠다.

AR1001의 경우 혈관성치매에 대한 임상을 추진 중이며,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또 AR1001의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물질에 대한 신규 전임상도 3건도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인지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개별인정형 건기식 개발도 함께 진행하다는 방침이다.

아리바이오는 치매 외에도 패혈증이나 비만신약도 개발하고 있지만, 회사 역량의 70%는 앞으로도 치매약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향후 개발할 치매약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시행 착오를 줄이기 위해 AI를 도입해 활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AR1001은 기전을 밝혀내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1년 뒤 나오는 임상 2상의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치매는 기억을 잃는다는 것이고, 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을 빼앗아간다"며 "더 많은 회사와 연구자들이 치매 연구를 통해 치매약 개발에 성공했으며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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