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병원 찾는 치매 환자 발길 ‘뚝’ 
코로나19 확산에 병원 찾는 치매 환자 발길 ‘뚝’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0.02.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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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약한 노인들 병원 방문 기피 공포증 확산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의료기관을 찾는 치매 환자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치매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바이러스 감염의 공포로 병원 방문 자체를 기피하는 게 주된 원인이다. 

26일 일선 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매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초진보다는 재진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의원급을 가리지 않고 모두 나타나고 있는 상황으로 장기적으로 치매환자 관리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초진의 경우 현재 상태를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재진의 경우 대부분 보호자가 대리 수령자로 찾아와 약을 처방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대학병원은 현재 타 급성기 질환에 비해 시급성이 떨어지는 만성질환 등의 진료 인력을 코로나 선별진료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어 치매 관리는 다소 후순위로 밀리는 실정이다. 

실제 지역 치매안심센터의 등도 상당수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한정된 업무만을 보고 있으며, 보건소 인력이 코로나에 집중 투입된 지역도 다수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장기화에 따라 치매 환자의 병원 방문 기피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 감염관리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7~8월 경 종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종식이 이뤄지더라도 관련 공백 정상화까지 추가적인 시일을 생각하면, 치매 환자의 진료 공백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A 대학병원 교수는 “현재 눈에 띌 정도로 병원을 찾는 치매 환자들이 줄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령 노인들이 병원 방문을 기피하기 때문인데 장기화 될 경우 환자 관리에 문제 될 수 있어 빠른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이 1,000명을 넘기는 등 여전히 확산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치매 등 기타 질환에 대한 관리에도 공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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