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피해노인 25%는 치매환자...신체적 학대가 '최다'
학대피해노인 25%는 치매환자...신체적 학대가 '최다'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07.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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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학대자는 친족...학대건수 매년 증가세

학대피해노인 4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거나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 가해자는 친족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신체적 학대가 가장 많았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간한 '2020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른 결과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34개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의 노인학대 상담사업 사례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기관에 신고접수 된 1만6,973건의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20년에는 총 6,259건의 학대사례가 있었으며, 이 중 1,534건인 24.5%는 치매진단을 받거나 치매가 의심되는 노인이었다. 치매노인에 대한 학대는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2010년 577건 대비 2020년에는 1.535건으로 약 3배가 증가했다.

성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여성은 1,100명(71.7%), 남성은 435명(28.3%)으로 상대적으로 여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학대피해 연령대는 80대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80~84세가 25.9%(398명), 85~89세 21.5%(330명), 75~79세 19.3%(297명), 70~74세 11.3%(173명) 순이었다.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한 학대행위자 유형의 경우 친족이 974명(52.8%)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기관이 721건(39.1%)으로 나타났다. 친족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들이 473명(25.6%)으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217명(11.8%), 딸 192명(10.4%) 순이었다.

학대 유형을 보면, 신체적 학대가 659건(30.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정서적 학대 605건(27.6%), 방임 519건(23.7%) 등의 순이었다. 전체 학대피해노인을 대상으로 발생한 학대유형에서는 정서적 학대의 비율(4,188건, 42.7%)이 높게 나타나 다소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발생장소는 가정 내가 984건(64.1%)으로 가장 많았으며, 생활시설이 449건(29.3%)으로 뒤를 이었다. 가정 내와 생활시설의 건수를 합하면 총 1,433건(93.4%)으로 학대발생장소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발생빈도는 1주일에 한 번 이상인 경우가 425건(27.7%)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1개월에 한 번 이상 337건(22.0%), 일회성 311건(2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일 학대를 한다는 사례도 288건(18.8%)에 달했다. 일회성 학대 비율을 제외한 80%는 학대가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학대 지속기간을 보면, 1년 이상 5년 미만이 502건(32.7%)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1개월 이상 1년 미만이 387건(25.2%), 일회성이 278건(18.1%) 순이었다. 5년 이상 학대가 지속되는 사례도 268건(1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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