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마반세린 논란, 알츠하이머 정신병약 '최초' 깃발 꼽을까
피마반세린 논란, 알츠하이머 정신병약 '최초' 깃발 꼽을까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2.18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발사 아카디아, FDA 신약 보충허가신청서 제출 끝마쳐
사진: 피마반세린.
사진: 피마반세린.

알츠하이머 정신병 치료제 도전에 한 차례 실패를 겪었던 '피마반세린(제품명 뉴플라지드)'의 남은 행보가 주목된다.

작년 4월, 임상에서 관찰된 유효성 부족과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신청을 반려당한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신약 보충허가신청서를 다시 제출했기 때문이다.  

개발사 측이 해당 치료제의 적응증 범위를 '전체 치매' 환자가 아닌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한 정신병으로 좁혀 잡으며 승인 가능성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재 바이오테크 아카디아제약(Acadia Pharmaceuticals)이 피마반세린의 미국FDA 신약허가 재신청 작업을 끝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카디아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한 환각 및 망상 증상 치료제로 피마반세린의 신약보충허가신청서(supplemental New Drug Application, 이하 sNDA) 제출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충허가신청에는 위약대조군 방식으로 진행된 전향적 3상임상인 'HARMONY 연구(NCT03325556)' 및 'HARMONY-019(NCT02035553) 연구' 두 건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적사항들과 관련해 알츠하이머 관련 정신병 환자 181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위약과 피마반세린을 비교 검증한 2상임상 자료도 추가됐다. 이는 당시 분석 결과에서 피마반세린 투약군의 경우 치료 6주 후 전반적인 정신병 증상을 감소시켰으나, 치료 12주까지 효과가 지속되지 않았다는 데 우려가 나왔던 탓이다.

◆"정신병 재발 감소 혜택 강조"…사망 위험 증가 등 부작용 이슈 '해결과제'

첫 허가신청 당시 FDA는 피마반세린과 관련한 안전성 문제를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3상 HARMONY 연구에서 보고된 실효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유인 즉슨, 해당 3상 결과 피마반세린은 사전에 지정된 1차 및 2차 평가변수를 충족시키기는 했으나 일부 하위분석의 경우 통계적 유의성이 부족하고, 임상에 참여한 드문 치매 유형에서는 개선 혜택이 충분치 못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실제 연구를 보면 치매 관련 정신병에 가장 흔한 유형을 가진 환자 392명이 등록됐다. 참가자들의 4분의 3 정도가 알츠하이머 관련 정신병을 가지고 있었다. 

세부 치매 유형에 의하면 알츠하이머병이 66%로 가장 많았으며 파킨슨병 치매(15%), 혈관성 치매(10%), 루이소체 치매(7%), 전두측두엽 치매(2%) 순이었다. 평균 연령은 75세로 인지기능장애 유병기간은 평균 4년으로 나타났다.

치료반응 평가를 위해 12주간 오픈라벨 연구를 진행한 뒤, 치료에 지속적인 반응을 보인 환자군의 경우 피마반세린 치료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최대 26주간 이중맹검 평가를 시행했다.

일단 중간분석 결과, 피마반세린 치료군은 위약군에 비해 정신병 발생 위험(1차 평가변수)이 65% 유의하게 낮게 나오면서 개선혜택을 보고했다.

아카디아는 "피마반세린을 투약한 임상참가자들에서는 전반적으로 정신병 재발 위험이 3분의 1로 감소하는 혜택을 확인했다"면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어떤 이유에서든 연구를 중단할 가능성이 훨씬 더 적었다"고 강조했다.

실효성과 달리 안전성 이슈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지난 2016년 4월 미국FDA로부터 파킨슨병 정신병과 관련한 환각 및 망상 치료제로 첫 승인을 받은 피마반세린은 해당 적응증과 관련해서도 사망 등 중증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지목되고 있다.

피마반세린으로 치료를 받던 고령 파킨슨병 환자에서 1년 동안 사망 위험 증가가 포착된 것이 주요 이유였다. 따라서 피마반세린은 다른 비정형 항정신병약물과 마찬가지로 고령 환자의 경우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며, 관련 내용을 제품 라벨에 돌출주의경고문(Boxed Warning)으로 삽입시킨 바 있다.

아카디아는 "피마반세린이 알츠하이머병 관련 정신병 치료제로 승인을 받는 최초의 약물 옵션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계 조사에 의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은 환자의 25~50%는 환각 및 망상과 같은 정신병을 경험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관건은 알츠하이머병 정신병 치료제로 FDA 승인을 획득한 치료제는 아직 전무한 상황이라는 것.

최초 신약 승인에 도전하는 피마반세린은 신경정신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는 '5-HT2A 수용체'를 우선적으로 타깃하는 선택적 세로토닌(serotonin) 길항제로 작용기전을 가졌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