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종단임상 'Health and Retirement 연구' 분석 결과 공개
장기간 지속되는 통증을 경험한 노인들의 경우, 추후 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2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통증의 지속 여부와 인지장애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최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미국노인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2022년 2월호에 게재됐다.
책임저자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고캠퍼스(UC San Diego) 정신과 Tyler Bell 교수는 논문을 통해 "지속적인 통증 발생과 고령층 인지저하 문제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종단연구 결과는 지금껏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이번 연구는 장기간 통증이 지속될 경우 노인들의 인지 수행능 및 인지장애, 기억력 저하 문제 등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존 연구들에서도 지속적인 통증을 경험한 인원들에서는 뇌 회백질의 부피가 줄거나 인지상태 변화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실제 지속적인 통증을 경험한 노인 5명 중 1명에선 인지저하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
연구를 살펴보면, 미국의 대표적 종단연구 중 하나인 'Health and Retirement Study'에 등록된 인원들을 대상으로 분석이 진행됐다. 해당 임상은 미국 미시건대학과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 이하 NIA)가 주도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50세 이상의 인원에서 건강 문제와 은퇴에 초점을 맞춰 장기간 추적관찰이 이뤄졌다.
전체 모집단 가운데 65세 이상 8515명의 고령층 인원을 선별했으며, 여기서 여성 참가자들의 비율은 59.2%로 높았다.
이렇게 선발된 참가자들에는 통증 여부를 보고토록 했으며, 통증 발생의 강도 및 일상생활이 간섭받을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는 정도를 체크하도록 했다.
주요 평가지표는 통증의 지속성을 고려한 인지상태의 변화 정도였으며, 주관적 기억력 감퇴 정도를 2년 간격으로 모니터링해 변화 상태를 파악했다. 이 때 인구 통계학적 인자 및 우울증상, 동반질환 등 변수를 고려해 지속되는 통증과 인지상태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참가자들 가운데 지속되는 통증을 경험한 인원들에서는 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인지상태 변화의 원인이 통증의 강도가 아니었다는 대목.
일상생활에 지장주는 통증의 지속성(persistence of pain interference) 여부가 인지저하나 나쁜 인지수행능 결과와도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특히 2년 주기로 참가자들을 추적관찰한 결과, 통증의 간섭이 지속되는 인원에서는 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21%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것이다.
연구팀은 "집안일이나 직장생활에 영향을 주는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노인들의 인지저하와도 일부 관련성을 나타냈다"며 "통증 관리에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노년기 인지상태 유지와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논문> Bell T, Franz CE, Kremen WS. Persistence of pain and cognitive impairment in older adults. J Am Geriatr Soc. 2022 Feb;70(2):449-458. doi: 10.1111/jgs.17542. Epub 2021 Nov 5. PMID: 34741304; PMCID: PMC88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