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 치매 대란 대비 역부족, "치료 저변 확대 절실"
미술치료 치매 대란 대비 역부족, "치료 저변 확대 절실"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12.22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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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치매 미술치료 연구 실적 매년 2~3편에 그쳐 
출처. 한국미술치료학회.

고령화 대란으로 치매 치료의 중요성이 대두한 가운데 치매 미술치료의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치료제 개발의 오랜 실패로 대체 치료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커졌지만, 치매 미술치료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으로 이뤄진 데 따른 주장이다.   

양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지난 20년간 치매 미술치료 관련 연구는 연평균 2~3편에 그쳐 활성화를 위한 연구 전략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이지연 강사는 한국미술치료학회지를 통해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한 치매 관련 미술치료 연구 동향'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치매 관련 미술치료의 연구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연관 키워드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연구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연구재단에 등재하거나 등재 후보 학술지에 게재된 치매 관련 미술치료 연구 50편을 선정해 분석했다. 선정 논문에 제시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빈도분석, 키워드 간 관계 분석을 진행했다. 

먼저 이를 토대로 치매 미술치료의 주요 경향을 도출했다. 치매 관련 미술치료 연구는 20년간 매해 평균 2∼3편 정도의 빈도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연도의 경우 8편이 나오기도 했지만, 평균으로 환산하면 미미한 영향에 그쳤다. 

세부 수치로 보면  2000년부터 2015년 6월까지 15년간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발행빈도는 평균 1~2편, 총 17편에 불과했다. 

치매가 개인이나 개별 가족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로 인식이 변하고 있는데 반해 치매 관련 미술치료 연구는 연구량부터 저조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치매 관련 미술치료 연구가 치매의 중요성이 커지는 사회적 흐름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치매에 대한 전문적인 미술치료 학문의 기틀과 실천적 개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정된 논문의 키워드 출현빈도는 집단미술치료, 치매노인, 인지기능, 우울 순으로, 동시출현빈도는 집단미술치료-치매노인, 우울-인지기능, 인지기능-치매노인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순위 역시 치매 관련 미술치료 연구가 제한된 관심과 주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방증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결 중심성은 집단미술치료, 치매노인, 우울, 경증치매노인 순으로, 매개 중심성은 집단미술치료, 치매노인, 회상, 우울 순으로 확인됐다. 

'집단미술치료', '치매노인' 키워드는 이제까지 이뤄진 치매 미술치료 연구에서 명실상부한 주요 개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지연 강사 향후 치매 관련 미술치료 연구의 논의 및 의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기존의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연구와 함께 새로운 주제 탐색과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치매 관련 미술치료 연구에서는 치매예방과 연관성이 높은 '회상' 주제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평가했다.  

이지연 강사는 "회상 주제를 중심으로 치료적 개입 또는 치매예방을 위한 선제 개입 근거를 마련한다면 치매 미술치료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연구가 국내 학술지 중심으로 이뤄져 폭넓은 분석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한계가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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