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신경행동증상 조절? "비약물요법 최우선 고려해야"
치매환자 신경행동증상 조절? "비약물요법 최우선 고려해야"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5.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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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신경의학회, 치매 비약물적 치료지침 통해 강조
▲출처. 요양병원협회

치매환자에 신경행동증상 조절을 위한 최우선 방안으로 '비약물학적 요법'이 한층 강조될 전망이다.

다만, 학계 전문가들은 요양병원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했을 때 실제 임상현장 적용까지는 많은 허들을 넘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대한노인신경의학회가 대한요양병원협회의 연구용역 과제인 '치매의 비약물적 치료지침 개발연구'를 완료함에 따라 최종 보고서를 협회에 제출했다. 

통상 신경행동증상은 요양병원에서 치매환자 관리에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영역으로, 입원 또는 입소의 주요 원인이자 치매 진행과정 중 80%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일단 학회는 신경행동증상의 완화를 위해 비약물학적 치료가 약물 치료보다 우선이라는 점을 최우선 원칙으로 꼽았다.

하지만 실제 임상현장 적용을 놓고는 얘기가 달랐다. 비약물적 치료요법의 활용 여건이 크게 부족한 상황으로 분석됐기 때문. 원인을 살펴보면 대다수 비약물학적 요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임상적 효과가 일관되지 않아 근거자료 활용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임상적으로 중재적 개입이 시급한 상황에서도 치료효과를 보기 위한 시간이 길고 효과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아서 응급상황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비약물치료 적용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반응이다. 현재의 의료인력과 의료수가 체계로는 치매전문치료 의료기관조차 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였다. 아울러 비약물학적 요법을 치매환자들에게 적용키 위한 전문가 양성 및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점도 해결과제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비약물학적 치료요법을 수행해야 할 필요성만큼은 확실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주요 목적을 살펴보면 ▲치매환자 인지기능 향상 및 유지 ▲항정신병약물 포함 약물사용량 감소 ▲일상생활 활동수준 향상 및 유지 ▲신경행동증상 예방과 문제행동 개선 도움 ▲환자의 삶의 질 유지에 안전한 방법 등이다. 

결국 임상현장에서 잘 활용된다면 치매환자나 가족에게는 충분한 장점을 가진다는 평가였다. 노인신경의학회는 "신경행동증상에 대한 비약물적 요법은 약물요법으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와 약물에 의한 심각한 부작용을 겪거나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즉, 비약물적 요법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약물부작용의 위험과 환자 안전문제, 환자의 인권이나 존엄성 논란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에 진료현장에서 활성화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비약물적 중재 환자에 따른 개별화 적용 필요 

비약물적 중재의 사용이 가능할 경우 일정한 중재를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법보다는 환자에 따라 방법을 달리하는 개별화 전략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를 위해서는 치매 환자의 병전 인격, 학력, 직업 등의 개인력을 토대로 이들의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가족 및 전문적인 관리자의 조직화를 포함하는 체계적인 중재가 필요하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따라서 간병인과 가족들의 참여는 물론 간병인과 전문적인 관리자 및 가족 대상 교육의 중요성도 조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를 통해 제시된 신경행동증상의 비약물적 중재기법으로 ▲현실요법 ▲인정요법 ▲회상요법 ▲가상존재요법 ▲감각자극요법(음악요법, 미술요법, 향기요법, 광요법) ▲행동요법 ▲기타 중재방법(동물보조치료법, 활동요법, 가상증강현실요법) 등이 제시됐다. 

이외에도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유지 및 개선을 위한 인지훈련으로 ▲주의력 훈련 ▲기억력 훈련 ▲수행기능 훈련 ▲시공간 구성력 훈련 ▲다중영역 인지중재치료를 제시했다. 

학회는 "비약물학적 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 수행을 통해 의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국가 치매관리 계획에서 치매 환자들에게 다양한 비약물학적 요법들을 지속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책적, 재정적 지원체계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행동증상의 비약물적 중재기법
▲신경행동증상의 비약물적 중재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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