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의 공격적 행동, 가이드라인 통한 협력 대응 '필요' 
치매환자의 공격적 행동, 가이드라인 통한 협력 대응 '필요'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3.02.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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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치매환자의 공격적 행동 대응 체계 구상 제안

치매환자의 공격적 행동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직적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공격적 행동은 요양병원이나 시설이 치매환자를 기피하는 주요 이상행동 중 하나로 돌봄 제공자에게도 업무적 부담과 위험을 유발하는 행동으로 취급되는 데 따른 제안이다. 

연구의 핵심은 공격적 치매환자를 돌볼 시 간호사는 간병인 및 병원 직원과 협력하고, 가이드라인을 통해 공격적인 행동 유발 요인의 정기적 관리와 공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충북 옥천성모병원 우순식 간호사(제1 저자)는 '요양병원 치매 노인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간호사의 간호사정과 대처' 연구를 아시아태평양융합연구교류 논문지에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장기요양병원에서 치매환자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간호사의 평가와 대처 행동을 조사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충청도에 위치한 18개 요양병원(100병상 이상)에 근무하는 간호사를 30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치매환자의 공격적 행동을 측정에는 'Ryden Aggression Scale'을 사용했고, 공격적 행동을 신체적 공격적 행동, 언어적 공격적 행동, 성적 공격적 행동의 총 36개 항목, 3개 하위영역으로 분류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상당수의 간호사는 치매환자의 공격 및 성적 행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간호사의 87.6%(269명)가 공격적 행동을 경험했고, 12.4%(38명)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공격적 행동에 대한 대처 행동 교육을 받은 인원은 148명(48.2%)에 그쳤다. 절반 이상인 159명(51.8%)은 대처 행동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국내와 달리 이미 해외에서는 치매환자에 대한 대응 교육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노인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에 거주하는 치매환자를 담당하는 간호사의 경우 매년 일정 시간의 치매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구진은 치매환자의 공격적 행동 관리의 주요 효과를 약물 남용 방지로 지목했다. 실제 치매환자 관리 현장에서는 빠른 중재를 위해 공격적 행동이 나타날 시 약물을 사용하지만, 약물은 환자 건강에 해로운 부작용과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사용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이에 정기적인 간호사정을 통해 치매환자의 공격적 행동을 관리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협력 체계 마련, 가이드라인의 공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공격적 행동에 대한 대처 행동이 적절했는지를 단순하게 판단하는 것보다 공격적 행동 증상의 강도와 빈도를 고려해 대처 행동이 결정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간호사정은 대상자의 건강 문제를 확인하고 간호를 계획해서 평가하는 데 이용되는 중요한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더불어 연구진은 치매환자의 공격적 행동 대응을 위한 연구 활성화도 제안했다. 해외의 경우 치매환자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의 표현을 통해 공격적 행동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도 관련 연구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구체적 원인 요소를 탐색해 치매환자의 공격적 행동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는 선제적 간호사정 활동과 대처 행동연구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진은 "요양병원 내 치매환자의 공격적 행동을 예방 관리하기 위해서 개발된 공격적 행동 간호사정 도구를 활용해 정기적으로 간호사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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