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기술, “생각만으로 마우스를 움직인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기술, “생각만으로 마우스를 움직인다”
  • 황교진 기자
  • 승인 2024.02.21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각 장애인 시력 회복, 마비 환자 이동 문제 해결 기대
기술의 잠재력 높지만 일부 과학자 의구심 표명
뉴럴링크가 메타버스보다 낫다고 발표하는 일론 머스크 / James Duncan Davidson

 

일론 머스크의 뇌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사람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뇌에 칩을 이식한 환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 스크린에서 마우스를 조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뉴럴링크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뉴로테크놀로지 기업이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개발한다.

뉴럴링크 임상시험의 최신 업데이트는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X를 통해 소개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9일 밤 언론인 캐서린 브로드스키(Katherine Brodsky)와 함께 실시간 진행한 이벤트에서 뉴럴링크 기술을 통해 최초로 칩을 이식한 환자가 컴퓨터 커서를 핸즈프리로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보고했다.

머스크는 “이식 환자가 부작용 없이 완전히 회복된 것 같다”며, “다음 단계로 이식 환자가 자신의 생각으로 마우스 버튼을 최대한 많이 누르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X에 올린 게시물에서 “1월 28일 회사 최초의 인간 임플란트가 시행됐고 환자가 잘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럴링크의 로봇 이식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이름을 딴 PRIME 연구는 지난 봄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가을부터 지원자 모집을 시작했다. 당시 회사는 경추 손상 환자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으로 인한 사지마비의 22세 이상 지원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회사의 R1 로봇을 통해 뉴럴링크의 N1 장치를 뇌에 이식했다. 임플란트에 장착된 1,024개의 전극은 뇌의 신경 활동 데이터를 앱으로 전송한다. 그러면 알고리즘이 뇌 활동을 컴퓨터 제어로 변환하는 시스템이다.

뉴럴링크는 생각만으로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고, 컴퓨터를 조작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기억을 사이버 공간에 저장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지능(수퍼 인텔리전스)을 실현하겠다는 머스크의 원대한 구상이 첫걸음을 내디뎠다.

뉴럴링크에 따르면 1차 연구 기간은 18개월로 재택 및 대면 임상 체크로 진행하고, 정기적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 세션을 구성한 뒤 후속 조치를 5년 동안 추가로 진행한다.

머스크는 마비 환자가 자신의 신경 활동을 커서 움직임과 마우스 클릭으로 변환하는 뉴럴링크 기술의 초기 응용 프로그램 명을 텔레파시(Telepathy)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미래에 모든 사람의 뇌를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것 외에 뉴럴링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가 잠재적으로 시각 장애인의 시력을 회복하고, 마비된 사람의 이동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뉴럴링크 기술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임상 실험에 대해 경계심을 표명했다. 최근 네이처 저널에서 인터뷰한 연구진은 임상시험이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되지 않았고, 해당 사이트나 프로토콜에 대한 정보가 없는 데다 연구의 가장 중요한 업데이트를 소셜 미디어로 제공한다는 사실에 문제를 제기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신경공학자 팀 데니슨(Tim Denison) 박사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FDA와 뉴럴링크가 어느 정도 각본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본다. 우리에겐 프로토콜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 기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