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I 처방 제한 완화 조치, 정신과醫 처방 급증 우려는 기우"
"SSRI 처방 제한 완화 조치, 정신과醫 처방 급증 우려는 기우"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1.24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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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사프로·졸로루트 등 주요 품목 처방액 증가율 전년보다 감소  

지난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SSRI) 계열 약물에 대한 처방이 완화되면서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항우울제 처방 급증을 우려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주요 SSRI 계열 약물들의 성장률이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해 처방 증가율이 완만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디멘시아뉴스가 최근 원외처방액 통계기관인 유비스트 자료를 바탕으로 연간 처방액을 분석한 결과다.

그동안 정신과를 제외한 타과에서는 SSRI 계열 약물 처방을 60일 이내로 제한했으나, 지난 1월 복지부는 치매, 뇌전증, 파킨슨병, 뇌졸중 등 4대 신경계질환 환자에 동반되는 우울증 치료에 한해 60일 제한을 없앴다.

개정 고시가 시행되면서 정신과에서는 치료에 대한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우울증약에 대한 무분별한 처방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를 해 왔다.

개정안이 시행되고 1년이 지나 SSRI 계열 대표품목의 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우려했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주요 SSRI 계열 품목 처방액 현황(단위: 백만원, %)

렉사프로, 졸로푸트 등 대표 약물의 합계 처방액은 2016년 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고시 개정 후인 2017년은 300억원으로 증가율이 5.5%로 전년보다 증가율이 오히려 줄었다.

처방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은 우울증 환자의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고시 개정에 따른 영향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품목별로 봐도 대다수 품목의 성장률이 2016년보다 2017년이 높아진 사례는 이팩사 엑스알 1품목에 불과했다.

주요 품목의 처방액 현황을 보면, 렉사프로는 지난해 137억원의 처방액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2016년 처방액 성장률은 9.6%였으나, 2017년에는 5.6% 성장에 그쳤다.

졸로푸트는 지난해 31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성장했다. 2016년 성장률은 10.3%였다. 레메론은 지난해 28억원으로 전년보다 처방액이 줄었다.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은 주요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7년 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상승했으나, 전년 27%보다는 증가폭이 완만해졌다.

이팩사 엑스알은 2016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2017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연간 처방액은 20억원이었다.

일부 정신과 의사들은 복지부의 SSRI 계열 약물의 처방 완화 조치가 약물 남용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우울증약의 처방권 제한을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처방 제한 완화 이후에도 처방 급증 등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은만큼 개정된 고시안에 손을 대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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