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싯 보고서 “치매 위험 요인 14가지 중 하나, 시력 상실"
청력 손실과 시력 손실의 조합은 인지 장애 위험 8배 증가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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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 세계 치매 인구는 5,700만 명이었다. 이 수치는 2050년 1억 5,300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랜싯 치매 예방, 개입 및 치료에 관한 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시력 상실을 비롯한 14가지 위험 요인을 해결하면 치매 발병을 절반 가까이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보고서 저자는 시력 상실 검사와 치료가 보편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권고한다.  

세계적으로 50세 이상 성인의 예방 가능한 시력 상실과 실명 유병률은 약 13%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미시간 대학교 사회 연구소의 안과 및 시각 과학과 조교수 조슈아 에를리히(Joshua Ehrlich) 박사는 “노년기 시력 장애가 인지 기능 저하를 가속해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명확한 관련성을 입증할 ‘압도적인’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 증거에는 기준선에서 인지적으로 온전하던 약 620만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14개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의 메타 분석 결과가 들어 있다. 이들은 최대 14년 동안 171,888명이 치매를 앓았고, 시력 상실은 치매에 대한 통합 상대 위험도(RR) 1.47과 관련이 있었다.

별도의 메타 분석에서도 시력 상실과 함께 치매 위험이 증가(RR, 1.38)한 것이 확인됐다. 안과 질환별로 분류했을 때 백내장 및 당뇨망막병증은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고,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과 정상 인지력을 가진 약 3,000명의 노인을 20년 이상 추적 관찰한 미국 연구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연령, 인종, APOE 유전자형, 교육, 흡연 및 광범위한 합병증 질환을 통제한 뒤에도 백내장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 0.71).

 

시력 상실과 치매의 인과관계

시력 상실과 치매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서 치매의 위험 요인인 당뇨병과 같은 기저 질환, 백내장 수술의 영향으로 인한 시력 상실 자체, 또는 망막과 뇌에서 공통적으로 나탄나는 신경병리학적 과정 등이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600만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의 종단 연구에 따르면 시력 상실의 정도에 따라 치매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시력 상실 자체가 원인이거나 공통된 인과 요인에 대한 용량-반응 효과가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에를리히 박사는 메드스케이프 메디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력 상실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시각 경로를 통한 뇌로의 입력 감소는 뇌의 변화를 직접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고립, 신체 활동 부족, 우울증과 같은 시력 상실의 결과는 그 자체로 치매 위험 요인이며 시력 장애가 위험을 증가시키는 경로를 설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의 가정 및 지역 사회 의학과 간호학부 교수인 에스메 풀러-톰슨(Esme Fuller-Thomson) 박사는 시력 상실과 치매의 연관성에 관한 질문에 “백내장 수술을 받지 않는 사람과 백내장 수술을 받는 사람을 무작위로 나눌 수 없으므로 확실히 알 수 없다. 시력이 좋아지면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상식이기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지난 5년에 걸쳐 나온 새로운 증거는 매우 유망하다”라고 말했다.

풀러-톰슨 박사가 두 가지 연구 결과를 살펴본 후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낮은 것을 보였다. 이는 인과관계로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발표된 관련 연구에서도 백내장은 혈관 및 비알츠하이머병 메커니즘을 통해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명확한 임상적 의미

에를리히 박사는 치료하지 않은 시력 상실과 치매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있고, 이 연관성은 시력 치료에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시력 상실은 단순히 세상을 보는 방식을 넘어 사람들의 다양한 삶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노년기에 시력을 잃는 것은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가 아니다. 따라서 노인이 시력 상실을 경험하면 심각하게 우려해야 하며 즉시 안과 전문의에게 의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풀러-톰슨 박사도 이에 동의하며 “시력 상실을 해결하면 사람들이 더 잘 보고 더 높은 수준의 기능을 발휘해 의 질이 개선될 것이다. 따라서 치매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니 윈윈이다”라고 말했다.

풀러 톰슨은 자신의 연구로 청력 손실과 시력 손실의 조합이 인지 장애의 위험을 8배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시력 또는 청력 상실은 신체적 활동, 사회적 참여, 정신적 자극을 받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사회적 고립을 초래해 외로움을 유발하며, 치매에 외로움이 좋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고 언급했다.

풀러-톰슨 박사는 “이중 감각 장애가 있으면 들어오는 정보가 줄고 뇌가 관여하는 빈도도 약해진다”며 “뇌를 사용하고, 취미를 갖고, 지적으로 자극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신 랜싯 위원회 보고서는 “시력 상실 치료를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분명한 기회가 존재한다”고 결론지었다.

 

Primary Source

Lancet Commission report: https://www.medscape.com/viewarticle/almost-50-global-dementia-cases-may-be-preventable-2024a1000e1w

Secondary Sources

A Meta-Analysis of 14 Prospective Cohort: https://www.aaojournal.org/article/S0161-6420(20)31206-9/fulltext
A Separate Meta-Analysis: https://pubmed.ncbi.nlm.nih.gov/34397414
A Longitudinal Study from Korea that Included Roughly 6 Million Adult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0-6600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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